해가 지고 있었다.
바람이 불고, 맨홀 속에서 솟구치는 불길이 그 바람 따라 흔들거리고 있었다.
사내는 바람 부는 방향으로 비행하고 있는 독수리를 따라 환상 여행을 계속했다. 노을이 서쪽 하늘을 짙게 물들이고 있었다.
독수리가 말을 이었다.
갈라짐의 다리는 죽은 사람들을 심판하는 다리이다.
사람이 죽으면 그때마다 개별적으로 심판을 받는다. 영혼은 그 갈라짐의 다리에서 심판받은 대로 종말의 순간 모두가 부활할 때까지 결정된 운명 대로 머물게 된다.
그 다리 한쪽 끝은 지옥의 궁창 위에 걸쳐져 있고, 한쪽 끝에는 낙원이 펼쳐져 있다. 그 다리 위에서 영혼에 대한 기록을 읽게 된다. 선행과 악행의 무게를 비교해서 선행이 악행보다 많으면 아후라 다즈다의 손이 낙원을 향하고, 그 반대이면 다리 아래 지옥의 궁창을 향하게 된다.
갈라짐의 다리에서 악인으로 심판받은 영혼은 언제나 거짓말의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거짓말의 집이란 가타에서 말하는 지옥으로, 최악의 장소이다. 최악의 상태이며 최악의 생각이 머문다. 악취, 그곳에서는 지독한 악취가 난다. 그곳은 사람이 생각해 낼 수 있는 한 가장 무시무시한 곳이다. 자신의 죄책감에 괴로워하면서 스스로 자기의 운명에 빠져 들어갈 수밖에 없는 곳이다.
그 컴컴한 궁창 속에서는 통한의 울부짖음이 터져 나온다. 그러나 그 속에 빠져 고통받는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철저히 소외된 채 모두 혼자씩 떨어져 있어 더욱 심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반대로 의인들은 다리를 건너 노래의 집에서 살게 된다. 노래의 집은 가타에서 말하는 낙원으로 최고의 상태이며 최선의 생각이 머무는 곳이다. 태양은 언제나 빛나고 의인들은 영적인 축복을 즐긴다. 항상 기쁜 친교를 맺고 서로를 위하여 축복의 노래를 부르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조로아스터는 갈라짐의 다리에서 심판받고 지옥과 낙원에 머무는 영혼들은 세계 질서가 끝나는 때에 모두 부활할 것이라고 했다. 그때 불과 녹은 쇳물을 통한 일종의 시험을 거쳐 선인과 악인이 다시 가려지게 된다고 했다.
이 무서운 시험을 거칠 때 악인은 온몸에 불이 붙어 타 버리지만, 선인에게는 뜨겁지 않으며 쇳물도 마치 우유처럼 부드러워 해롭지 않고 오히려 병을 낫게 해준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악의 세력이 모두 소멸되어 버리면 선한 세력만이 남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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