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국가GIS 심층진단 (21);표준 (하)

아직 본격적인 GIS 자료교환 포맷표준의 운용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우리로서는 외국의 예를 참고로 삼아 연구할 수밖에 없다.

국내 표준화관련 전문가들간에 가장 많이 논의되고 있는 GIS 자료교환표준은 미SDTS와 미국방부 표준인 VPF(Vector Products Format)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들어 한국전산원 표준화소위와 국가 TC211한국위는 이같은 자료교환표준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규격마련 노력은 지형도와 지적도에 국한되어 있지만 외국에서는 해도와 관련된 표준(국제수로협회의 DX-90)까지 연구되고 있다.

전산원과 TC211한국위의 표준포맷 제정에 대한 기본적인 방침은 ISO TC211위와의 공조체제 하에서 세계적 표준의 장점을 취해 우리실정에 맞는 표준을 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국제적 표준을 모범으로 삼아 국가GIS포맷표준을 정하느냐하는 것은 전문가들에 따라 약간씩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

몇몇 전문가들은 SDTS를 바탕으로 삼아 표준화를 국내실정과 접목해 진행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SDTS가 미국 내에서도 DLG(Digital Line Graphs)나 TIGER(Topologically I ntegrated Graphic Encording ad Referencing)등 표준화노력을 거친 이후에 나와 GIS 선진국인 미국에서 표준포맷으로 인증받았다는 점과 오랜 연구기간 등이 고려됐다.

그러나 국방과학연구소(ADD) 이상지 박사등은 전송포맷 수신등의 용이점、 최초로 공개된 GIS벡터형 자료양식、 최초의 세계수치지도 제작시 활용사례 등을 들어 VPF(DIGESTⅢ)를 바탕으로 한 표준화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국방부 표준규격인 VPF표준은 정보표현 및 공간인덱스에 직접적 접근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어떤 방식을 채택하든 우리포맷을 만들되 SW벤더의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LGEDS의 박병인부장은 "IGES규격처럼 SW벤더가 1백% 지원하지 않아 나중에 느슨해져버린 경우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김창호교수도 미국의 VPF와 SDTS가 국제적인 표준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세계 1、 2위를 다투는 GIS SW업체 ESRI사와 인터그래프사를 포함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제반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의 국가 GIS구축을 위한 전송포맷 방식마련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우리는 국가GIS 자료교환 포맷을 정하는데 있어 전문가도 부족한 실정이다.

사실 한국전산원이 그동안 표준화를 지연시켜온데는 전산관련 전문가가 없다는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는 10월중 서울서 열리는 세계 GIS포맷표준화 심포지엄은 이러한 우리의 부족한 경험을 메울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표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효율적인 공간처리 DB구축용 공통규격、 각종 자료와 SW상호교환、 정확성.논리성.일치성등의 평가、 내용구조및 처리방법에 대한 기록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가GIS용 포맷으로 DXF를 임시방편으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데이터교환포맷 마련은 발등에 불인 셈이다.

포맷교환 확정까지는 기본적 표준기술을 바탕으로 한 국제프로필 국가프로필 부서별 프로필 시스템 프로필의 추진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한국전산원과 TC211한국위간의 위상 및 역할 정립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정보통신부 산하의 한국전산원이 실무를 맡고 있는 표준화분과위는 GIS관련기관에서 표준안으로 상정된 모든 건에 대한 최종의결권을 지닌다.

표준화분과위의 실무부서인 전산원은 지난 8월부터 *국가기본도 표준화소위(위원장 홍성영) *GIS공통데이터교환포맷 표준화 소위(위원장 이상지)등 2개의 소위를 두고 있다.

전산원은 GIS관련제품에 대해 표준에 적합한지에 대한 시험 및 인증을 하게 된다.

한편 공진청은 전산포맷과 관련해 ISO산하 TC211에 올해 우리나라가 ISO이 사국으로 선출되었으며 TC211내에서도 정식멤버로 선출되는등 관련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공진청 산하 TC211한국위의 18명의 전문가들은 세계위 산하 5개 실무그룹(WG)에 각각 참여해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GIS 표준화와 관련 전산원과 공진청의 역할은 중복돼있다. 한국전산원은 정보통신부 산하 조직으로서 국가의 모든 전산화관련 표준을 관장하는 기구이다. 당연히 GIS전산포맷과 관련한 표준화 구축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공진청 역시 국제표준화기구(ISO) 산하조직인 TC211의 주무부처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국가GIS전송관련 표준을 정하는 데는 두 조직간 긴밀한 협력이 기대되는 것이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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