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제조업체들은 최근 실시한 에어컨 예약 판매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내년도의 생산 계획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캐리어 등 에어컨업체들이 이달들어 에어컨의 예약판매를 실시한 결과 애초 목표치의 50∼60% 수준에 그쳤고 지난해 말의 같은 행사 때보다도 1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에어컨업체들은 이처럼 1차 에어컨 예약판매 실적이 저조함에 따라 내년 1월초까지 생산계획을 확정하려는 일정을 늦추는 대신 에어컨 수요를 더욱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 내년초에 예정된 2차 예약판매행사를 앞당겨 실시한 후 생산계획을 짜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에어컨업체들은 이번 예약판매의 부진이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면서 소비자의 구매 욕구가 수그러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이같은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경우 성수기때에도 에어컨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업체마다 최근 자체 실시한 소비자 조사결과를 보면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욕구는 갈수록 커지고 있고 구매력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95년에는 1차는 물론 2차 예약판매 실적이 좋지 않아 생산물량을 줄였다가 성수기 때 일부 주력모델이 품귀사태를 빚는 등 낭패를 본 적이 있다』면서 『이같은 가능성 때문에 예약판매 실적만 보고 생산물량을 축소하기도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에어컨업체들은 일단 내년도 에어컨 생산량을 최근 3년동안의 에어컨시장 성장률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0% 정도 늘려잡아 놓고 내년초의 시장 추이를 지켜보고 생산계획을 다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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