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위성의 지향성 안테나가 지구를 바라보기만 하면 되는데.」
은옥은 위성의 비지향성 안테나를 통하여 내려온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지향성 안테나가 지구를 바라볼 수 있다면 자세교정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일단 지향성 안테나가 지구를 바라보기만 한다면 지구를 기준점으로 위성 스스로 자세를 조정할 수 있고, 정확한 정보를 지상관제소로 내려보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상 3천6백의 정지궤도에 위치한 위성은 달과 태양의 인력 방향과 지구 중력의 불균형으로 인하여 그 궤도가 조금씩 변하게 된다. 이를 위해 관제소에서는 동서 방향으로는 14일, 남북 방향으로는 28일마다 궤도수정을 해주고 있다.
위성의 자세도 마찬가지로 변화되지만 조정은 위성 스스로 판단하여 정확한 자세를 유지하도록 되어 있다. 많은 변화가 없으면 별도의 인위적 조치 없이 위성 스스로가 정확한 자세를 유지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위성은 스스로 자세를 조정하기 위해 지구에서 올라오는 미세한 자기장까지 활용한다. 위성체 내의 전자석을 활용하여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북극에서 남극으로 흐르는 지구의 자력선을 이용하여 위성체의 전자석 극성을 조정, 정확한 자세를 잡는 것이다.
하지만 지구의 자기장을 이용하는 자세교정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지금과 같이 지구를 잃어버릴 정도로 자세가 흐트러져 있다면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지구 자기장의 힘은 아주 미약하기 때문이다.
은옥은 시계를 보았다.
16:49.
은옥은 위성본부와 하트라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영상회의시스템의 버튼을 눌렀다. 본부장을 비롯한 각 실장들이 모여 있는 회의장의 모습이 대형 모니터에 나타났다.
『본부장님, 운성리 관제소 상황보고 드리겠습니다.』
『아, 강 실장. 어떻게 되었습니까?』
『본부장님, 위성에서 신호가 수신되고 있습니다. 모멘트 휠이 구동되고 있습니다.』
『강 실장, 자세 데이터는 없지요?』
『네, 자세에 대한 데이터는 없습니다. 작업을 반복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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