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이 중형 항공기 개발사업을 위해 주도해온 네덜란드 항공기 제작전문업체 포커사 인수가 대한항공과 현대우주항공, 대우중공업의 거센 반대로 끝내 무산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상산업부가 청산계획을 표명한 포커사측에 청산연기를 요청하면서까지 공동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종용하는 등 막바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관련업체가 구성을 거부, 인수자체가 사실상 완전히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현대우주항공, 대우중공업 등 3개 항공제작업체측은 『포커사를 인수하더라도 전문인력이 이미 대부분 빠져나간 데다 유럽과 아시아시장에서의 마케팅 전망도 극히 불투명하다』며 컨소시엄 구성을 거부하고 그동안 포커 인수협상을 주도해온 삼성항공측도 『제휴업체들이 일부 이탈하는 등 포커측의 내부사정이 크게 달라진 만큼 인수협상을 처음부터 다시 벌여야하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포커사는 생산라인 가동을 위한 작업물량이 없는 데다 주날개 공급업체인 영국 쇼츠 브러더스(Shorts Brothers)사마저 공급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청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통산부가 컨소시엄 구성협상의 막판타결을 기대하며 당분간 청산절차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서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통산부는 △포커의 보유기술 등 자산가치 △중형항공기 개발, 제작의 사업전망 △마케팅 능력 등을 검토한 끝에 포커를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민간 7인 검토위원회」의 결론을 토대로 대한항공과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에 컨소시엄 구성을 강력히 종용하고 있다.
한편 포커측은 이미 50여명의 전문인력을 해고하는 등 감원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의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은 영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3개국으로 구성된 중소형 항공기 제작전문 컨소시엄인 「AIR」나 스웨덴의 사브 등과 70인승급 항공기를 공동 개발하는 대안만이 남게 됐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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