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은 특수공간으로 일반인들은 함부로 드나들 수 없는 곳이다. 관리도 특수한 부서에서 행하고 있어 같은 한국전신전화주식회사 직원들이 작업을 위해 들어가려 해도 절차를 거쳐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특히 서울 시내의 모든 통신구가 집중되는 광화문 네거리 부근의 통신구는 그 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각종 경보장치와 사람의 출입이 것이 컴퓨터로 파악 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김지호 실장은 일단 안심했다. 어저께 있었던 지하 배수펌프의 분전반을 수리한 사람들의 데이터는 어떻게 된 것일까 하는 궁금증보다는 일단 맨홀 속에 아무도 없다는 것에 안도한 것이었다.
『실장님, 4번 채널로 광화문지점 김 대리 나와 있습니다. 직접 통화하십시오.』
정 과장이었다. 계속 연결되어 있던 모니터 속에서 정 과장이 급하게 외쳤다.
『알았네.』
김지호 실장은 비상 통화 회선 4번 채널의 버튼을 눌렀다.
『전통 4호, 여기는 통제 1호, 이상!』
사이렌 소리, 경음기 소리, 사람들 소리에 상대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전통 4호, 여기는 통제 1호 이상!』
『여기는 전통 4호 말씀하십시오.』
『여기는 통제실이오.』
『아, 실장님이세요? 광화문 지점 김 대리입니다.』
『수고 많소.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매우 심각합니다. 광화문 네거리 부근의 모든 전화가 불통되고 있습니다. 종로 쪽과 시청쪽, 경복궁 쪽의 환풍구에서 연기가 솟구치고 있고, 각 방면으로 연기가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정확한 발화 지점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
『주변의 통신 상황을 자세히 알려주시오.』
『일반 전화는 물론 공중전화, 교통통제 신호등도 꺼져 있습니다. 지하철도 운행이 정지되었습니다.』
『화재 진화는 어떻습니까?』
출동한 소방차는 지하철 환풍구에 물을 뿌려 대고 있을 뿐, 정확한 사고 지점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발화 지점이 파악이 안돼 소방 요원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김 대리, 1번 맨홀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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