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맨홀 (15)

제1부 통신대란 (15)

김지호 실장은 다시 한번 시계를 보았다.

16:15.

맨홀 화재로 인하여 발생한 장애라면 많은 시간이 경과해야 회복이 될 것이다. 김지호 실장은 새로운 사태를 직감적으로 느껴야 했다. 보통 사고가아니다. 수동절체 작업도 준비해야 한다.

『한 과장, 광 단국에 다녀 올 테니까 다른 지점의 호 처리 상황도 확인해. 부하율 계속 체크하고.』

『예, 알겠습니다. 이상 상황 발생하면 연락 드리겠습니다.』김지호 실장은 한 과장의 말을 뒤로하고 비상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외부에도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운용보전센타 내부에는 층별 비상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지하 5층에 자리한 광 단국. 머리카락처럼 가는 광 케이블에 수용되어 있는 많은 광 회선을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일반 회선으로 변환시켜 주는 광 단국장치.

김지호 실장이 들어서자 얼굴이 하얗게 변한 최 과장이 뛰어 왔다.

『실장님, 다 죽었습니다!』

『최 과장, 뛰지마. 이럴수록 침착해야 돼.』

광 케이블의 실무 운용을 맡고 있는 최 과장은 김지호 실장에게 말을 하면서도 긴장된 표정으로 숨을 헉헉 몰아쉬고 있었다.

『죽은 게 문제가 아냐. 고장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침착하라구. 지금자동절체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어. 고장 회선 모두 수동절체 가능하지.』

『수동 절체요? 가능은 합니다.』

『광 케이블에 수용된 회선 얼마나 우회시킬 수 있지?』『우회요?』

『그래. 지방 회선까지 포함해서 얼마나 우회가 가능한가.』『전 회선 우회 가능합니다. 하지만 수동으로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겁니다.』

『좋아. 시간은 생각지 말고 우회 회선 파악해. 비상시 통신망 우회 계획있잖아.』

『예. 있습니다. 그럼 자동절체 시스템에 걸려 있는 회선 빼내어 작업할까요?』

『아냐, 아냐. 지금 살리고 있으니까 회복 될 거야. 대비하자는 이야기야.

현업 부서에 비상 걸었지?』

『네, 수리 요원 비상 대기시키고 각 지방 자재국에 연락하여 광 케이블과수리 자재 확보해 놓으라고 지시했습니다.』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통제해.』

『알겠습니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