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맨홀 (12)

제1부 통신대란 (12)

찌르릉… 찌르릉… 찌르릉…

찌르릉… 찌르릉… 찌르릉…

경보 음이 계속 울어대고 있었다. 경보 출력 프린터에서도 숨가쁘게 연속용지를 토해 내고 있었다.

『지 과장, 방송회선 어떻게 됐어? 절체회선 확보됐나?』김지호 실장은 전국의 통신 회선이 입력되어 있는 컴퓨터 앞에서 데이터를검색하고 있는 지 과장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예, 실장님. 절체회선은 확보했습니다. 상대 지점에서 회선절체를 위한작업 중입니다. 준비되는 대로 절체 시키겠습니다.』

『절체 끝나면 보고해 주게. 광화문 쪽에서는 아직 연락 없었나?』『예, 아직 없었습니다. 고장 상태는 여전히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광화문 지역을 통과하는 모든 회선이 죽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때였다. 바짝 긴장한 정 과장의 떨리는 목소리가 비디오 폰을 통해 들려왔다.

『실장님, 맨홀에서 화재 발생입니다.』

『뭐야? 화재!』 『예, 그렇습니다. 광화문 네거리 부근의 맨홀에서 화재발생입니다.』

『광화문 네거리 맨홀?』

『예, 대형 화재인 듯합니다. 그 화재 때문에 통신 장애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거기 공동 통신구지?』

『그렇습니다. 지하철과 전력구가 함께 있는 공동 통신구입니다. 바로 옆으로 도시 가스관도 지나고 있습니다.』

『발생 원인이 뭐야?』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공사 중인 지하철 5호선과, 종로 쪽 지하상가에서 발생한 화재가 케이블에 옮겨 붙었을 수도 있답니다. 전력구에서 발생한 유도 전압 때문에 일어난 화재 일수도 있다고 합니다.』

『화재 현장의 상황은 어떤가?』

『아주 심각하다고 합니다. 교통이 마비되고, 접근한 소방차도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답니다.』

『현장과 직접 통화 할 수 있도록 해주게. 상황 파악 정확하게 하고.』『알겠습니다. 파악 되는대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정 과장, 오늘 맨홀에서 작업한 일 있나?』

『선로 시설 작업은 오늘 없었습니다. 어저께 1번 맨홀에서 수중 모터 수리 작업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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