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가 컴퓨터사업 확대를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노트북PC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 디지탈과 기술 및 생산제휴를 맺은데이어 이번에는 한국IBM과 컴퓨터사업 관련 합작회사의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이와 별도로 미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페가소스라는 새로운 운용체계를 채용한 포켓PC의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차세대 PC로 주목받고 있는 NC의 개발에도 적극 대응해가고 있다.
이같은 LG전자의 일련의 움직임들은 현재 경기침체로 시장상황의 변화에촉각을 곤두세우며 몸을 사리고 있는 다른 경쟁업체들과는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LG전자의 행보는 컴퓨터업계의 최대관심사로 떠오르고있다.
LG전자의 이러한 모습은 현재 LG전자 전 사업부문 중 가장 취약한 면을 보이고 있는 컴퓨터사업부문을 적어도 다른 사업부문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으로 풀이할 수 있다.
사실 LG전자는 유독 컴퓨터사업부문에서만 전체 시장점유율에서 10%에도못미치는 부진을 거듭해왔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한달 평균 PC판매량은 5천대 이하였으며 올들어서는 월 1만5천대에서 2만대까지 판매량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에 비해서는 여전히 3분의 1 수준에머무르고 있는데 불과하다.
따라서 최근 LG전자가 잇따라 외국 선진업체들과의 제휴를 맺고 있는 것은 국내업체들 보다 한발 앞선 외국 선진업체들과의 잇따른 제휴로 독자적인기술을 확보해 컴퓨터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인셈이다.
그러나 과연 LG전자의 이같은 노력이 과연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국내 컴퓨터업계에서는 의외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국 선진업체들과의 기술제휴 및 합작이라는 전통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과거의 전례로 비추어볼 때 LG전자가 단기간에 승부를 내기 위해 외국업체들의 유명제품을 단순 조립생산, 이를 공동브랜드로 판매하는 이른바 생산기지 및 대리점의 역할에 머물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또 이것은 유통망 취약으로 국내 시장에서 매출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외국컴퓨터업체들이 LG전자의 방대한 유통망을 활용해 내수시장을 공략할 수있는 통로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고 업계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최근 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IBM과 LG전자의 합작추진에대해 『우리가 경계해야할 대상은 LG전자가 아닌 IBM』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은 시사하는 바 크다.
컴퓨터사업의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LG전자가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향후 LG전자 컴퓨터사업의 모습에서그대로 나타날 수 밖에 없어 LG전자의 움직임은 당분간 국내 컴퓨터업계의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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