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통신대란 (5)
『청와대 회선은 수동으로 긴급 절체시켰습니다만 방송회선은 죽어 있습니다.』
『방송회선이 죽었어? 시스템이 오전까지도 괜찮다고 했지 않소.』『그렇습니다. 사고 발생과 동시에 절체시스템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지금시스템을 살리고 있습니다.』
『알았소. 빨리 조치하시오.』
김지호 실장은 회사가 운영하는 통신시설을 총괄하는 통신망운용 본부장에게 사고를 보고한 것이었다. 본부장은 군 통신병과의 대령 출신이었다.
김지호 실장은 교환기의 통화량 감시모니터를 확인했다.
전국의 모든 교환기의 통화량이 한 화면에 나타나게 되어 있는 장치로, 필요시 해당 교환기를 점유하여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사고회선에 연결되어 있는 교환기의 통화량이 많이 늘어나 있었지만 아직 심각한상황은 아니다.
『한 과장, 교환시스템은 어떤가?』
『아직까지는 전체적으로는 괜찮습니다만 동대문지점 교환시스템은 점유가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시스템에서는 부하율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한 과장의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통신선로를 감시하고 있던 지 과장이다가와 소리쳤다.
『실장님, 광화문쪽 광시스템이 다 죽었습니다.』
『1호, 2호, 3호 다 죽었나?』
『예, 4호 라인까지 다 죽었습니다.』
『수용회선은 얼마나 되지?』
『청와대 회선과 국제회선, 시외회선, 경비회선, 도로신호 등의 회선을 포함해서 30만 회선 이상입니다.』
『도대체 선로가 어떻게 된 거야. 자동으로 절체된다고 해도 많은 시간이걸릴텐데.』
『예. 그렇습니다. 사고 회선이 워낙 많아 자동으로 절체로 한다 해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겁니다.』
『아직도 정확한 원인파악 안됐나?』
『선로시험기로는 파악이 곤란합니다. 상태가 아주 복잡합니다.』『우선 자동절체 시스템이 회복될 때까지 방송회선의 우회 루트를 확보해!』
『실장님. 우회 루트를 구성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절체지점의 운용자와공동으로 작업을 해야 하고, 회선이 많아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됩니다. 전체현업에서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 착오도 우려됩니다. 기다렸다가 절체시스템으로 살리지요.』
『지 과장, 무슨 소리야, 재시동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 절체는 나중에 하더라도 빨리 우회 루트를 확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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