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의식의 교각 (226)

『로랭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쟤들은 전염병에 걸린 로랭인 것 같아. 정신병 보균자들이야. 아니, 저기 앞에 뭐가 오는지 봐! 선발팀인 미니 리미야!』

앞에 선 로랭들은 모두 다르게 생겼다. 잡다한 새끼 도깨비와 귀신들의 집단이다. 몇몇은 목이 길게 내려오는 스웨터를 입고 작은 휠체어를 탄 치와와같이 생겼고 또 몇몇은 흰 턱시도를 입고 쩝쩝 입맛다시는 소리를 내는 만화속의 도깨비 같다.

『셔파!』

쿤달리니가 외친다.

『난 죽었다 깨나도 꼼짝달싹 못하겠어!』

셔파는 눈을 감고 재빨리 반 혼수상태로 들어간다. 손가락을 깍지낀 채 언니 타라가 가르쳐준 악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한 기도를 다운로드한다.

『삼존보와 마력, 평화의 여신, 그리고 특히 자비의 신의 힘으로...』셔파는 단전에서 힘을 불러모아 더 많은 기를 쏟는다.

『온갖 잡귀와 도깨비, 악마가 모두 평화로와 질지어다!』『셔파!』

쿤달리니가 외마디 소리를 지른다. 미니 휠체어에 탄 치와와들이 먼지를날리며 미친듯이 달려온다.

『나모!』

습격을 직접 보기 위해 눈을 뜨며 셔파가 외친다.

『셔파! 도와줘!』

무언가가 쿤달리니 얼굴의 냄새를 맡으며 마치 잘 아는 얼굴이라는 듯한눈으로 바라본다.

그것은 핑크빛의 홀로이드 같은 원숭이 플라스마인데 치와와들이 다가오자쿤달리니의 어깨에 올라가 누런 이를 드러내며 홀로이드 욕설을 퍼부으며 그들을 위협한다.

미니 리미들이 황급히 물러선다.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그돈들이 손가락을 흔들어대고 혓바닥을 낼름낼름 내민다. 미니 리미들은 그들의 귀신 뒤에 웅크린채 계속해서 다가오고 있다.

펑! 폭발음에 선두 로랭이 무릎을 꿇더니 안깐힘을 쓰며 다시 일어난다.

펑! 그러나 두번째 폭발음에는 완전히 뻗는다.

핑크색 홀로이드 원숭이 플라스마는 사라지고 없다. 눈깜짝할 사이에 트레보르의 어깨에 앉는가 싶더니 희미한 핑크색 여운을 남기며 다시 덤불 속으로 사라진다.

너무나 이상한 일이어서 마치 지금까지 일어난 일이 모두 환상 속에서 일어난 것 같다. 잠시 동안의 꿈에서 깨어난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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