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시죠.』
고비는 살짝 절을 하며 잔을 입으로 가져와 차를 맛본다. 하라다에게 묻고싶은 것은 많지만 조금 더 기다리기로 한다.
아직도 하라다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눈을 감은 얼굴에는 묘한 미소가감돈다. 그 미소는 잠시 입술에 여운을 남긴다.
고비는 하라다의 얼굴을 관찰한다.
무언가 일어나고 있음은 틀림이 없다.
최상층의 의식세계로 빠져들어간 것일까? 머리가 가벼운 느낌은 어떻게 된걸까?
『안녕하세요, 프랭크?』
문이 열리며 여자 목소리가 묻는다.
은연중에 기미코를 기대하며 고비는 돌아본다.
그러나 여자는 다름아닌 클라우디아 카토다. 손에 작은 검정색 상자를 들고 있다.
『당장 그 고바야시 다운로드를 내놓으세요.』
장난끼 섞인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말한다.
『우주정류장에서 우리 일 다 끝낼 뻔했잖아요? 생각나세요? 그렇게 무례하게 방해당하지만 않았으면요. 아직도 가지고 계시죠?』
『클라우디아?』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는 데에 잠시 시간이 걸린다.
고비는 아직도 방석에 앉아 눈을 감고 있는 하라다를 바라본다.
『이 분도 선생님 밑에서 일합니까?』
그러나 노인은 답이 없다.
『아녜요, 잘못 아셨어요.』
클라우디아가 답한다. 검은 하카마 바지를 입은 두 명의 일본인 기술자가방으로 들어오는 클라우디아를 따라 들어온다.
『이 분이 우리 밑에서 일하죠.』
클라우디아가 두 조수에게 손짓하자, 둘은 순식간에 고비의 팔을 붙잡아뒤로 묶는다.
『이건 정말 하나도 힘 안들 거예요.』
클라우디아가 얼굴을 갖다대며 말한다.
『지금도 나중에도 전혀 통증이라곤 없을 거예요. 정말 걱정할 것 하나도없어요. 어떻게 하는 건지는 지난번에 말했죠?』
두 남자가 억지로 앉힌 충격으로 고비는 아직도 귀가 멍멍하다. 하나가 그를 기절시키려고 귀에 한방을 먹인다.
머리 옆에서는 뜨거운 석탄이 타고, 그의 머리는 회전하기 시작한다.
기술자들은 머리밴드를 단단히한 다음, 클립을 머리밑에 있는 전환패드에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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