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알려드릴 게 하나 있어요.』
『네?』
『고바야시의 경비가 삼엄한 지역으로 지나가게 될텐데, 지금 저희 제후를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거든요. 그에 대한 정보만 얻을 수 있다면 무슨 짓도 서슴지 않을 사람들이에요. 명심하세요. 절대 가마의 문을 여시면 안돼요. 혹시 경비가 가마를 멈춰세우더라도 절대 기척을 내지 마세요.』
고비는 고개를 끄덕인 후, 가마에 오른다. 가마꾼이 뒤에서 문을 닫는다.
고비는 그 좁은 공간에서 가능한 한 편한 자세를 취한다. 묵화가 그려진미니 황금색 화면이 머리 뒤로 놓여 있고 오른쪽에는 작은 비디오 모니터가있다. 비디오를 켜자 밖에서 일어나는 일이 다 보인다.
가마꾼들이 가마를 들어올리는 것이 느껴지고 고비는 곧 그 리듬에 맞춰오른쪽 왼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걸 배운다.
『와쇼이, 와쇼이,』
그들이 소리하는 것이 들린다.
이상한 건 이 모든 일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하라다 카즈오를 만나러 가는 길인 것이다.
메가 건물의 윗부분에서 파란색 안개가 피어오른다. 가마꾼들은 일종의 육교를 건너간다. 비디오에 검은 연기를 피우는 횃불과 기모노를 입은 행인들이 보인다.
『와쇼이, 와쇼이,』
가마꾼들은 계속해서 소리를 하며 가마와 여행객들로 가득 찬 일종의 엘리베이터 같은 플랫폼으로 들어가더니 조금 있으니까 일층으로 내려온다. 길가로 나오자 가마꾼들은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거기가 틀림없이 옛날식 도로라는 것은 알겠는데 무엇이 다른지는 딱 꼬집어 말할 수가 없다.
일부는 틀림없는 16세기나 17세기 에도시대였다.
사무라이와 장사치들, 거지, 온갖 종류의 행상들이 다 있다. 가게주인들은문앞에 서서 동파이프를 피우며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삭발한 중들이 불교식 반지를 매단 막대기를 들고가고, 기모노를 입은 여자들은 나막신을 신은 채 등에 아이를 업고 지나간다.
1930년식 자동차 한 대가 일본기를 펄럭이며 그들 옆을 지나간다. 길 저쪽에는 제복을 입은 일본제국 군인들이 행군을 하고 있다. 그 애티나는 얼굴에서 이제 막 징발된 초년생들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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