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자진흥회 창립20돌에 부쳐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20일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76년 황무지나다름없었던 국내외 산업환경 속에서 「전자수출입국」을 다짐하며 발족된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어느덧 20여 성상을 거치면서 명실공히 우리나라 전자·정보산업의 구심체로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으니 감회가 새롭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발족되던 지난 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전세계를 경악시킨 두 차례에 걸친 오일쇼크와 중동사태 발발 등으로 세계경제는 경기의하강과 인플레 압력, 기록적인 금리인상 등으로 투자위축과 함께 세계 교역은 극심한 침체현상을 보였다.

따라서 전자업계로선 보다 강력하고 단합된 역량으로 이에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해졌고 이에 대응해 설립된 것이 전자산업진흥회였다.

겨우 IC를 조립생산하던 당시만 해도 전자제품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약 10% 수준인 10억3천만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나라 전자산업 생산은 세계 6위에 오르면서 4백40억달러를 수출, 전체수출의 약 35%를 차지하는 수출주도형 산업으로 자리했으니실로 놀라운 성장이 아닐 수 없다.

전자산업진흥회가 그동안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우리나라 전자산업 발전을 위해 수립·추진해 온 각종 법령 및 규제조치의 개정, 전자부품육성방안 수립·시행, 전자공업 진흥체계 개선, 전자산업 5개년계획 수립 등다각적인 노력이 전자산업 고도화의 기반을 다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전자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아직도 극복해야할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전자산업진흥회가 당장 타개해 나가야 할 과제는 전자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추구 문제이다. 그동안 전자산업의 높은 성장을 지탱해준 요인이 전자산업내부의 경쟁력 강화 요인보다는 외부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해도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최근들어 나타나고 있는 국내외 경기 하강세에 대응한 지속적인 성장 유지가 당장 추구해야 할 과제이다.

경영의 안정화를 위한 내수창출 및 수요진작도 그 노력의 일환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 21세기에 대비한 첨단 전자·정보산업국으로의 기반 구축도 시급한 과제다. 그러기 위해선 신상품 개발 등 다각적인 노력이 있어야하겠지만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는 인지도 제고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중소 전자부품산업의 건전한 육성을 위한 진흥회의 역할 비중 또한 크다.

산업구조의 전환단계에 효율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선 취약한 중소 전자부품산업의 건전한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현재 전자산업진흥회가 추진하고 있는 전자부품 표준화·공용화 사업을 더욱 활성화시켜야하며 국산 전자부품 콘테스트나 신개발 부품 설명회, 소재정보 DB서비스 등각종 지원활동이 중소업체들에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전자·정보산업부문의 기술혁신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제는선진국의 기술도입을 통한 모방개발이나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는 더 이상발전할 수 없는 한계에 와 있다. 이제는 기술집약적이고 고부가가치적 산업구조로 전환해 나가야 하고 수입유발적 산업구조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따라서 생산품목 구조의 다양화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

전자산업진흥회가 업계의 역량을 집결, 타개해 나가야 할 과제는 이밖에도산적해 있다. 우리나라 전자산업에 대한 관심과 이에 따른 역할과 위상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전자산업진흥회의 역할과 기능은 더욱 강화되어야 할것이다. 창립 20주년의 성년식을 치른 전자산업진흥회의 새로운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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