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자 넷이 바라쿠다에서 튀어나와 마치 줄넘기를 하듯 야즈를 향해 막대기칼을 돌리기 시작한다. 하나가 빠칭코 볼을 박아넣었던 이를 드러낸다.
「빗나갔수다, 형씨들!」
야즈가 소리를 지르며 허리춤에서 카타나 채찍을 꺼내 휘두른다. 불이 번쩍인다. 빠칭코 볼이 입 속에서 녹으면서 사내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긴 칼날이 불에 지글거린다.
「가상 카타나입니다.」
칼날을 칼집에 넣으며 야즈가 설명한다.
야즈가 토모를 몰고 지나가려 하자 당황한 야쿠자들이 쓰러진 동료 옆에서춤을 추듯 우왕좌왕한다.
「소용없겠군.」
하며 야즈는 토모의 머리를 돌린다.
머리 위에서 비추는 스포트라이트가 한 치도 놓치지 않고 그들을 쫓는다.
「여기도 막혔다!」
토모가 터보 소리를 내며 뒤로 물러서고 야즈는 어디로 가야 할까를 계산하며 안장 위로 올라간다.
잠시 후, 헬리콥터가 그들 위로 그물을 치기 시작한다.
그들은 마치 산란을 위해 홋카이도의 산을 향하여 위로만 위로만 올라가다쿠시로 강에서 잡힌 연어처럼 땅에서 들어올려진다.
야쿠자들은 차에서 나와 그물 속의 새들 밑에 선다. 양복이 위에서 일으키는 회오리 바람에 잔물결처럼 출렁인다.
검정색 헬리콥터는 360도로 회전하더니 뉴도쿄를 향해 날아간다.
위를 올려다보던 고비는 귀가 먹먹한 소음 속에서도 야즈에게 소리친다.
「대체 이 사람들 누구요?」
야즈는 헬리콥터 문에 그려져 있는 로고를 살펴본다. 멋진 서류가방 틈으로 다리가 삐져나오는 그림이다. 야즈는 경멸하는 미소를 짓는다.
「죽음의 익스프레스라는 사람들인데, 야쿠자 운송회사입니다. 전세계 어디든 하룻밤 내로 모든 인간 포장물을 운송한다고 보장합니다. 못하게 되면무료 서비스를 받죠.」
잠시 생각하던 야즈가 덧붙인다.
「저치들을 부른 걸 보면 돈 꽤나 썼겠군요.」
그러더니 고비에게 깊은 절을 한다.
「박사님, 용서하십시오. 박사님을 보호하는 게 제 임무인데 제 할 일을다 못했습니다.」
금새 눈물이 그렁그렁한다. 헬리콥터에서 부는 바람으로 고비의 눈에도 눈물이 찬다.
「괜찮아요. 그쪽 잘못이 아니잖소? 그런데 우릴 어디로 데려가는 것 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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