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통신.방송위성인 무궁화1호가 18일부터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들어감에 따라 이제 우리나라도 "위성통신 주권국" 대열에 들어서게 됐다.
지난 88년 11월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무궁화위성 사업이 사업개시 7년 4개월여 만에 비로소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무궁화위성의 상용서비스 개시는 무엇보다도 우리의 주권을 우주공간으로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는 지난 93년부터 지금까지국제중계 및 국제전화 서비스를 위해 인텔샛(국제통신위성기구) 위성중계기를임차해 사용해왔다. 일본이나 홍콩의 TV프로그램들이 위성전파를 타고안방까지 침투해도 그냥 보고 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나라 국적으로 쏘아올려진 위성을 통해 외국과 통신을하는 등 통신자립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무궁화위성은 디지털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어 아날로그보다 훨씬 뛰어난 음질과 화상통신의 위성통신 서비스를제공할 수 있다.
오는 7월부터는 이를 이용한 첨단 디지털 위성직접방송(DBS)도 실시될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산간벽지.섬 등 TV난시청지역을 줄일 수있을 뿐 아니라 북한.일본.중국 산동반도.러시아 연해주 등에 사는 교포들에게도 우리가 쏘는 방송을 선사할 수 있게 돼, 이들 교포의 한민족 문화공감대형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국가간 우주개발경쟁에 당당히 맞설수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도 이번 무궁화위성 사업성과에서 빼놓을 수 없는수확이다. 방송.통신 복합 인공위성은 광범위하게 전파를 보낼 수 있으나 지상과 위성을 연결하는 주파수 및 위성궤도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현재 세계각국이 이의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무궁화1호 위성의 상용화에다 2호 위성의 성공적 발사로 우주자원 확보 등에 유리한 몫을 차지하게 됐고 또 국내 위성기술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무궁화위성의 상용화는 앞으로 정보혁명은 물론 우리의 생활환경을 크게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위성에 탑재된 통신용 중계기를 이용해 케이블TV중계를 비롯한 화상회의.원격강의.원격진료 등 첨단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활동의 변화도 예상된다. 따라서 무궁화위성시대의 개막으로 앞으로 10년간 전산업분야에서 약 14조원의 연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는 7월이면 지난 1월 성공적으로 발사된 2호 위성이 상용서비스에 가세하게 된다. 2005년에는 순수 우리기술로 설계하고 감리한 무궁화4호 위성이쏘아올려진다.
그러나 무궁화1호 위성이 상용서비스되고 위성방송 개시일이 석달 앞으로다가왔는데도 정작 위성방송 채널 허가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위성이용 계획에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방송사업자 추천권자인 공보처는 위성방송 난립에 따른 질저하 등을 고려해97년까지 단계별로 서비스업체를 선정하자는 입장인 반면, 위성사업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는 위성의 경제적 측면을 감안해 방송채널 12개의 서비스업체를 조기에 모두 허가하는 안을 내놓고 있다.
양측 주장이 모두 일리가 있긴 해도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무궁화1호 위성의 수명이 발사차질로 당초 계획보다 크게 줄어 4년여에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성방송 채널기준의 공전으로 낭비가 생기지 않도록 활용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21세기는 멀티미디어의 시대이다. 멀티미디어시대를 주도하는 것이 방송.
통신위성인 만큼 관계당국과 과학계는 이번 무궁화1호 위성의 상용화까지 과정에서 터득한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오는 2005년 발사되는 무궁화4호 위성은기필코 우리 기술로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기상관측.과학탐사.군사목적의인공위성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 축적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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