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그린가(가)에 있는 고비의 사무실에서 나와 노스비치에 있는 그의아파트로 돌아왔다.
둘은 함께 요 위에 누워 있었다. 고비는 그 중국인 하숙집에서 사는 유일한백인이었고 지금은 하숙집 아주머니들이 저녁요리를 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는시간이다. 그들 말로 떠들고 소리지르는 것이 방에까지 들린다. 후라이팬에볶는 참기름 냄새가 복도를 지나 그의 방까지 들어온다.
중국 오페라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
이불의 디자인은 <녹슨 파도>라고 불리는 것으로 그들은 사랑이 끝난 후에도한동안을 이 파도 속에서 출렁이고 있는 중이다.
희미한 불빛이 방 안에 드리워져 있다. 다다미 바닥 위에 중국 종이 우산을세우고 그 핸들에 작은 스포트라이트를 묶어놓은 것을 고비는 램프로 쓰고있다. 그 불은 마치 벽토를 바른 벽 위에 비치는 표의문자 같은 그림자를 비춘다.
길게 울려퍼지는 무적(무적) 소리를 들으며 둘은 서로의 팔에 안긴 채 바다로 떠내려간다.
잠시 후 기미코는 요 위에 앉더니 기지개를 켠다. 그러는 그녀의 모습은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머리 아프다던 건 좀 어때?"
고비가 묻는다. 기미코는 편두통이 심하다고 하면서 그 이유는 아마 오리가미에 생명을 주기 위해 자기 머리의 기(기)를 너무 불어넣어서일 것이라고농담을 했었다.
그녀는 몸을 수그려 그에게 키스한다. 마치 12세기에 카모강이 넘쳐 교토에흘러드는 것 같은 느낌이다.
"사랑약이 한약보다 나은 것 몰라요?"
그의 젖꼭지를 살짝 꼬집으며 그녀가 웃는다.
"신일본으로 보러가도 될까?"
그의 물음에 그녀는 갑자기 당황스런 얼굴이 된다.
"거기는 굉장히 달라요."
그녀는 마치 뭐라고 말할지 보고 읽는 것처럼 벽의 흔들거리는 그림자를주시한다. 잠시 후 그녀가 다시 입을 연다.
"여기하고 달라요."
"여기도 굉장히 다르오, 기미코. 아마 기미코를 만난 다음부터겠지."그의진심이었다. 그녀는 그의 삶을 사랑 만드는 공장으로 만들었고 생산량은 매일 늘기만 했다.
고비는 마치 지문을 남기려는 것처럼 그녀의 다리를 따라 문지른다.
뉴도쿄에서 기다리는 연인이 있는 것일까? 그것도 하나가 아닌 여럿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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