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뉴도쿄를 향하여 (58)

야즈가 왼팔을 든다. 옷 소매가 밑으로 흘러내리자 앞팔에 붙어 있는 펜싱용 장갑이 보인다. 거기다 대고 큰 소리로 외친다.

"토모! 이리 와!"

잠시 후, 반동 추진 엔진을 풀가동하며 굉장하게 생긴 오토바이 한 대가커브를 돌아 그들 앞에 선다. 하니와 1000모델이다.

고비도 네이만 세이부 카탈로그에서 밖에 본 적이 없다.

완전 퍼지 기능에 사이드카가 달려 있다. 다용도라 일반 도로에서도 운행이가능하지만 자기부상 고속도로에서는 그야말로 쾌속 질주한다고 한다.

"타시죠."

야즈가 고비에게 몸짓한다.

"이 녀석이 토모입니다."

오토바이를 한 손으로 매만지며 말을 잇는다.

"제 총탄마입니다. 시내까지 이 녀석이 모셔다 드릴 겁니다. 타십시오."토모의 오목한 적외선 눈이 고비의 신체 구조를 기록한다. 곧이어 고비의 긴다리에 맞춰 좌석이 조정된다. 또 교통 상황을 체크하는 듯 두 개의 레이더귀가 쫑긋거리고 머리가 회전한다. 말처럼 히힝거리는 소리까지 낸다.

고비는 사이드카에 올라타고는 가방을 좌석 밑에 집어넣는다.

"여기서 인사를 해야 하나 봅니다. 자, 그럼."

카를로스에게 인사를 하자 카를로스가 항변한다.

"아니, 난 그럼 여기서 어떻게 가라는 겁니까?"

"일반 여행객들에겐 저게 최곱니다."

야즈가 에어버스를 가리킨다.

에어백을 한 사람들이 시내로 가는 헬륨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선 것이보인다. 지금 출발하고 있는 버스도 있고 주차장에 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지금 승차하고 있는 것은 땅에 에어백 계단이 내려와 있다.

"저걸 타라는 말이오? 그 쪽 문제 아니니 걱정할 것 없겠군."카를로스가성을 내며 헬륨 버스 터미널을 향해 걸어간다. 옷가방이 어깨에걸쳐져 건들거린다. 야즈는 머리에 사무라이 스타일의 헬멧을 쓰고 토모에 올라탄다.

"박사님 헬멧은 계기판 위에 있습니다."

오토바이가 죽었다 살아난 듯 잠시 길 위에서 춤을 춘다.

그리곤 우아하다고 할 정도의 스텝으로 공항의 도착지역을 벗어나 불그스레한 뉴도쿄의 아침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얍!"

갈림길에 도착해 액셀을 밟자 오토바이는 총알 같이 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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