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뉴도쿄를 향하여 (42)

"아니, 괜찮아요. 난 하나도 신경쓸 것 없어요. 아까말한 것처럼 아침에나리타로 가기로 되어 있소. 그러니 우주정거장에서 내려줄 수 있겠소?"

"여부가 있겠습니까?"

제시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구하는 듯 동료의 얼굴을 바라본다.

"하지만 클라우디아가 여기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제 파트너도 동의를해야 해요. 어떻게 생각해, 톰?"

톰은 익스프레소 커피 기계 옆에서 뜨거운 커피를 따르고 있다. 우유를 데우는 과정은 더 어려워 보인다.

"사람 한 둘 더 있다고 나쁠 것 없잖아? 오히려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은것아냐?"

제시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됐네요, 그럼."

손바닥을 치며 제시가 신이 나서 말한다.

"뉴질랜드에 가서 한탕 놀아보자구, 우리."

고비가 카푸치노를 홀짝거리며 말한다.

"향이 정말 좋군요. 아리가토."

톰에게 일본어로 고마움을 표시하자 톰도 역시 일본어로 답하며 절을 한다.

"도 이타시마시테."

제시는 그린스페이스Ⅱ를 우주정거장으로 돌린다. 조금 있으니 고층의 객실너머로 불빛이 새어나오는 우주정거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녀는 우주에서 길을 잃은 온천 손님 한 사람을 태우고 돌아가는 길이라고무선 연락을 해놓은 참이다.

우주정거장 관제탑은 도와줘서 고맙다며 착륙을 허용했다. 궤도를 이탈한다른 곤돌라에 대해 물으니 여섯 개 정도는 이미 수색팀들이 찾았고 못 찾은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니 걱정말고 들어오라고 한다.

클라우디아는 고비가 나갈 때까지 화장실에 숨어 있기로 했다.

"안녕히 가세요, 프랭크."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그녀가 말한다.

"저 쪽에서 일어난 일은 잊어버리도록 하세요.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그런건 아니라는 것 아시죠? 나, 정말 프랭크 존경해요. 기분 나빴다면 용서하세요."

그러더니 목소리를 낮춰 묻는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돌아가고 싶으세요?"

"왜죠? 안 가고 싶을 이유가 없지 않소?"

"내 생각을 강요한다거나 강요하려는 건 아니지만, 뭐 잊어버린 것 같지않아요?"

"뭘 잊었다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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