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뉴도쿄를 향하여 (40)

제시가 그 행운의 점 종이조각을 놓자 그것은 다시 천정에 떠다니기 시작한다.

"뭐 좀 드시겠어요?"

그리고는 톰에게 돌아서며 묻는다.

"손님들한테 대접할 커피 좀 있어?"

"물론입니다, 선장님!"

톰은 장난끼 있는 경례를 붙이며 답하더니 고비와 클라우디아에게 묻는다.

"카푸치노로 드릴까요?"

"어이구, 우주에도 카푸치노가 있습니까? 중국 음식만 있는 게 아니라요?""그 방면으로는 꽤 잘 갖춰진 편이에요."

톰이 고백하듯 말한다.

"우리 일정은 대충 한 삼주 걸리는데 그 다음 이주는 땅에서 보내요.""네,이래봬도 없는 것 없다는 것 아니겠어요?"

제시가 의기양양해서 답한다. 그때 어수선한 기내의 천정 구석 쪽에 떠다니는 물체를 쳐다보고 있던 클라우디아는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다는 듯한 표정으로 둘을 보며 말한다.

"정말 그런 것 같군요."

톰은 클라우디아가 보고 있던 20cm 정도 되는 길쭉한 물건을 잽싸게 손으로잡으며 얼굴을 붉힌다.

서랍 속에 집어넣는데 진동을 시작하는 바람에 다시 꺼내 스위치를 끈다.

"미안하게 됐네요"라고 말하는 얼굴이 더욱 빨개진다.

"괜찮아요. 신경쓸 것 없어요."

클라우디아가 관대한 미소를 띠며 말한다.

"이렇게 구해주셔서 정말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참, 내 이름은클라우디아 카토고 이 분은 프랭크 고비 박사십니다.""실례되는 질문인 줄알지만, 두 분은 우주에서 목욕하는 게 취미신가요? 아이디어치곤 끝내주는아이디어지만 어떻게 아무 것도 안 흘리고 이렇게 지구에서 뜰 수가 있죠?""아니, 그런 게 아니에요."

클라우디아가 웃으며 답한다.

"우린 그냥 조그만 사고로 이렇게 된 것 뿐이에요.""그렇소. 이건 제7우주정거장의 궤도순환 온천이라오"하고 옆에서 고비가거든다.

"정말이요?"

마침내 이해했다는 듯 제시가 말한다.

"그래, 두 분은 우주정거장에 계셨다, 이거죠? 거기서 일하세요? 시설 하난참 잘해 놓았죠? 쓰레기도 그렇게 많이 버리는 편이 아니고. 그런데 최근들어 좀 이상한 일들이 있다고들 하던데……."

고비가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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