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뉴도쿄를 향하여 (39)

둘은 쿵짝이 잘 맞아서 우주 쓰레기를 치우고 바이오테크 물질이나 기타독성 쓰레기를 불법적으로 투기하는 못된 기업들을 찾아내는 일을 기꺼이 행복에 겨워 하고 있다.

제시는 기내의 스피커 스위치를 올린다.

"여기 보세요!"

그녀의 허스키하고 굵은 목소리가 곤돌라에 반향된다.

"여기는 그린스페이스Ⅱ의 제시 코코란 선장입니다. 제 일등 항해사와 저는거기서 목욕 좀 해도 될런지 여쭤보고 싶은데요."

클라우디아와 고비가 그린스페이스Ⅱ에 옮겨지는 것은 더 바랄 나위 없이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제시는 곤돌라의 문 쪽으로 우주선을 몰아 승강구를 열고는 거대한 진공청소기의 호스처럼 생긴 것을 내보냈다. 그 호스는 곧 곤돌라의 문과 연결되었다.

고비와 클라우디아가 할 일이라고는 그저 그린스페이스Ⅱ에 한 발짝 올라서는 것뿐이었다.

"어서 오세요. 이 튜브는 보통 우주에 떠돌아다니는 온갖 잡동사니를 끌어모으는데 쓴답니다. 그렇다고 그걸 기분 나빠하지는 않으시겠죠?""덕분에 살아난 주제에 기분 나빠하다니요?"

클라우디아가 기내를 둘러보며 고마워하는 목소리로 말한다.

"제기, 꽤 감격하실 줄 알았는데……."

제시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민다. 뼈를 으스러뜨리는 것 같은 악수였지만따뜻하고 정감이 있다.

그들은 무중력 환경에 익숙해져야 한다.

"내가 이 방랑선의 선장이고 이 쪽은 내 일등 항해사 톰입니다.""만나서반갑습니다."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토모코가 말한다. 클라우디아는 벽에 달린 손잡이를 붙잡고서 형편없는 데크와 방을 둘러본다. 차트 몇 개와 빈 중국집배달 상자가 코너에 떠다닌다.

"너무 지저분하죠? 청소하는 아줌마가 화요일에만 오거든요."제시가 부끄러운 투로 말한다.

종이 조각 하나가 고비의 얼굴 옆에 떠다니자 고비는 손을 휘젓는다.

"중국집 행운의 점 쿠키에서 나온 거예요."

제시가 그 종이를 손으로 잡으면서 설명한다. 그리고는 써 있는 내용을 보더니 씽긋 웃는다.

"조만간 하늘의 작은 계시를 받을 것입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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