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자판기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간 지속돼온 자판기산업의 불황이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자판기대기업들이 자판기사업을대폭 축소했거나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자판기 신규 및 대체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 데다 자판기 업체들간 과당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매출이 늘어날수록 적자폭이커지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LG산전은 93년부터 95년까지 3년연속적자를 기록、 자판기사업이 크게 위축돼 올해를 자판기사업을 강화할 것인지 대폭 축소할 것인지 결정짓는 "시험의 해"로 삼을계획이다.
이에 따라 LG산전은 최근 그동안 이사급이 담당하고 있던 자판기사업 유닛장을 LG전자출신 상무이사급으로 임명했으며 약1년간의 시험기간을 거쳐 경우에 따라서는 자판기사업을 전면 중단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판기사업이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지자 자판기사업의 신규투자를 자제하는 대신 냉동.냉장 쇼케이스영업을 강화하는방향으로 판매전략을 수정했으며 롯데기공도 비용부담이 큰 신제품개발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채 주문이 들어올 경우에만 자판기를 제작키로 하는 등 자판기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이에 앞서 대우전자는 자판기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자판기사업에 대한재검토에 착수、 지난해 일부대량수출물량 수주시 또는 OEM방식을 채택할경우에만 생산키로 해 사실상 자판기사업을 포기했다.
이밖에도 두산기계.해태전자 등도 자판기시장이 활황세로 돌아설 때까지자판기사업에 대한 투자규모를 늘리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효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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