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 CT-2 TRS 무선데이터, 첨단통신 "경연무대"

휴가를 즐기러 고향근처의 섬에 온 건축가 김씨. 한가롭게 낚시를 하고 있던김씨는 갑자기 이미 공사에 들어간 건물의 설계를 변경해 달라는 고객의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모처럼의 휴가를 망칠수 없는 일. 김씨는고객과 통화하면서 PCS(개인휴대통신) 단말기를 통해 현재의 도면을검토해보 고 그자리에서 고객이 원하는 대로 수정을 가했다. 그다음 FAX 기능을 이용해 도면을 고객에게 보낸다. 만족한다는 응답을 얻자 김씨는 공사현장에 새 도면을 보내고 설계변경에 필요한 지시를 내린다. 김씨는 꿈의 통신서비스인 PCS를 이용, 휴가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정부는 지난 7월 3차 통신사업 구조조정을 단행, 올해안에 각종 이동통신서비스를 허가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에도 PCS는 물론 TRS(주파수공용통신), CT-2(발신전용 휴대전화 무선데이터통신 등 다양한 이통통신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중 일반인들에게 가장 주목을 받는 이동통신서비스는 PCS.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던 이동전화사업을 잠재울 이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기존 통신 사업자는 물론 삼성.LG등 대기업들도 사업참여를 선언하고 나섰다.

PCS는 서비스 요금과 단말기 가격이 휴대전화의 절반에 불과하다. 단말기 도손에 들어갈만큼 작아 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대부분 PCS단말기 를하나쯤은 휴대하고 다니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보급형의 경우 서비스 초기엔 기본료 5천원에 10초당 5원의 요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가 보편화되면 기본료 2천 5백원에 10초기준, 3원의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예측 이다. 지금의 전화요금 정도면 이동전화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전화를 하더라도 사람이 전화기 앞에 없으면 통화할 수 없었다. 하지만 PCS는 주민등록번호처럼 한사람당 하나의 전화번호를 부여, 있는장소의 단말기에 번호를 등록해 놓으면 언제 어디서나 연락을 취할 수 있다.

"우리집에 전화해" 하는 인사말이 멀지 않아 "내 전화번호로 전화해 라는말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또 "어디 있을지 몰라 전화를 못받는다"는 말도 통하지 않게 된다.

PCS는 음성 뿐만 아니라 영상 데이터 등 각종 다양한 정보의 송수신이 가능하다. 때문에 쇼핑을 하면서 수신된 전자메일을 검색하거나 새로 이사간 집의 약도를 팩시밀리 기능을 이용, 친구에게 전송할 수도 있다. 이처럼 통신문화의 혁명을 가져올 PCS서비스는 올해안에 2~3개의 사업자를 선정, 늦어도 오는 98년에는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PCS는 원래 보행자 위주로 설계됐기 때문에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차량이동 등 고속주행시에 는 서비스받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기술발달로머지않아 고속으로 이동하면서도 PCS를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PCS가 이상적인 이동통신 수단 이기는 하지만 98년은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CT-2"란 새로운 이동통신서비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코드리스폰 의 사용영역을 넓힌 이 서비스는 휴대용이면서 "걸 수만 있다"는 것이 특징.

대신단말기가 아주 작고 가벼우며 이용요금도 싸다. 또 단말기 가격도 15만 원 내외로 저렴한 편이다. CT-2는 현재 한국통신이 여의도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한데 이어내년부터는 서울지역에 상용서비스 할 계획이다.

이서비스는 휴대전화에 비해 시설투자가 많지 않은 편이다. 또 기술적으로 도 쉬운 편이어서 올해 사업허가가 나면 내년쯤에는 여러 사업자들이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해외출장이 잦고 외국과의 통화가 많은 사람들을 겨냥 한 "저궤도 위성통신"계획도 한창 진행중이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1천km내외의 상공에 위성을 띄워 교신을 한다. 때문에단말기가 작고 통화지연도 없다.

특히 지구상 어느 곳에 있건 하나의 전화번호로 통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여객기 불시착 사고를 그린 "얼라이브" 같은 영화는 이제 나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사막이나 오지에서의 통화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추진 되고 있는 저궤도 위성사업은 약10여개. 이중 국내업체들이 참여를선언하고나선 것은 "P-21" "이리듐" "글로벌스타" "오딧세이" 등 4개다. 오는 98년쯤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명함에 이 번호를 따로 새겨넣게 될 것이다.

이 서비스의 요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월 40~50달러의 기본요금에 분당 2~3달러 정도가 될 전망이다.

기업이나 단체를 위한 희소식도 있다. "TRS(주파수 공용통신)"나 무선데이터통신 은 기업의 업무효율성을 높이는 유용한 통신수단이 될 전망이다.

지난88올림픽때 처음 선을 보인 TRS는 빈 주파수를 찾아 신호를 전달함으로써 전송의 효율을 높이는 방식. 전국사업자로 지정된 항만전화는 최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퀵콜"이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는 11월에는 부산.대구 등으로 사업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일반 무전기와 달리 한사람이 여러 사람과 통신이 가능하다.

또비상시에는사무실 전화와도 통화할 수 있다. 버튼하나만 누르면 쉽게 통화할 수 있는 무전기의 편이성과 일반전화의 보편성을 합쳐놓은 셈이다. 요금은 월 3만원의 기본요금에 이용료가 약 2만원정도. 이 서비스는 일반업체 들은 물론 이동이 많은 물류.운수업체와 경비.건설업체등에 유용한 통신수단 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무선데이터통신은 무선통신이기는 하지만 음성이 아닌 데이터만 주고 받는서비스. 한국통신.데이콤 등 통신사업자들이 내년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올해안에 3~11개의 사업자가 더 선정될 전망이다. 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열차에서 오징어와 콜라를 사고 직불카드로 결제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게 된다. 달리는 열차에서도 신용카드 조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동하는 차 안이나 공원 등 어디서나 휴대용PC를 꺼내들고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할 수 있다. 그림이나 전자메일의 교환도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것은 물론이다.

특히 영업이나 판매사원 등 기동성이 필요한 사람들은 단말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주문서 계산서 등을 발급할 수 있어 업무효율을 높이게 된다.

이와함께 정부는 무선호출 부문에도 추가사업자를 지정할 계획이다. 올해안 에 수도권과 5개 광역시 지역을 대상으로 1~2개의 경쟁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새로운 이동통신 시장을 놓고 불꽃튀는 경쟁이 한창이다. 이 싸움의 승자가 누구든 수년안에 우리를 보다 자유롭고 편리한 세계로 인도할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통화할 수 있는 다양한 이동통신서비스"를 만끽할 날도 멀지않아 실현될 전망이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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