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시경] 요란한 등장...MS "윈도즈 95"

윈도즈95 가망수요 얼마나 될까 원도즈95 수요는 얼마나 될까. 오는 24일 발표를 앞둔 마이크로소프트(MS)사 의 야심작 "윈도즈95"의 성패여부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윈도즈95는 애플사의 시스템7과 넥스트사의 넥스트스텝의 장점만을 뽑아내 윈도즈 에 포함시킨 차세대 운용체계.

외형상 도스와 원도즈가 통합된 형태의 새로운 운용체계는 마우스만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고 초보자도 쉽게 다룰 수 있게 설계된 것이 특징.

또 전문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부품을 컴퓨터 슬롯이나 외부연결잭에 삽입시키면 가전제품처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플러그&플레이 기술이 본격 도입됐다.

전세계를 하나의 강력한 네트워크로 엮어낸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MSN)도 가공할 만한 최신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첨단기능으로 중무장한 윈도즈95가 오는 24일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 전세계 컴퓨터 사용자와 관련기업에 비상이 걸리는 게 당연하다.

윈도즈95가 새로운 컴퓨팅 환경으로 자리를 굳힐 것이란 점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황태자로 공인받은 셈이다.

한마디로 윈도즈95는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사 이래 최대 히트제품으로 기록될 게 분명하다고 요약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시장조사기관들이 최근 윈도즈95와 관련된 시장예측 자료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윈도즈95는 연말까지 총3천만대의 PC에 탑재돼 윈도즈3.1을 전면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세계 PC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출시후 2년내에 약 70억달러의 시장이 형성돼 사실상 전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주도할 것이 확실하다.

이같은 예상치는 지난 90년 5월 윈도즈3.0이 발표됐을 당시 연말까지 4백만 카피가 판매된 것과 비교할 때 10여배에 가까운 기록이다.

더욱이 MS를 포함, 대리점들과 컴퓨터메이커 등이 윈도즈95 판촉에 총 5억달 러 안팎의 엄청난 광고 공세를 펼칠 것으로 알려져 윈도즈95는 소프트웨어 단품에서 PC시스템, 멀티미디어 주변장치 등 컴퓨터 전분야에 걸쳐 대대적인 융단폭격을 가할 태세다.

전문가들은 기존 윈도즈 사용자를 포함해 세계적인 PC메이커의 OEM 물량까지 합친다면 조만간 윈도즈95를 설치한 PC는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가을부터 판매되는 PC는 대부분 윈도즈95를 기본 운용체계로 탑재할 것이 확실해 도스 이후 10년만에 전세계 PC운용체계가 하나로 통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사정도 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단 삼성, 삼보, LG전자, 대우, 현대 등 5대 PC메이커들이 늦어도 올해안에 윈도즈95를 탑재한 신제품을 2~3개 모델씩 준비하고 있는데다 멀티미디어 업체들도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또 거의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도 기존에 도스나 윈도즈용으로 제작된 응용프로그램을 윈도즈95로 서둘러 이식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출시일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수요량을 예측하기는 곤란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안에 약 30만대 이상의 PC에 윈도즈95가 탑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한글판이 본격적으로 보급될 내년 상반기에는 윈도즈95가 1백만대 이상의 PC에 설치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와 관련 MS사는 이미 지난달 14일부터 주요 OEM고객에게 납품할 윈도즈95 제품의 양산에 들어간 상태다.

일차적으로 24일부터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은 미국 호주 베네룩스 3국 프랑스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등의 영어권 국가들이다. 오는 8월3 1일에는 독일, 9월초에는 오스트리아 덴마크 핀란드 이탈리아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등 라틴어권 국가에도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2바이트 코드체계에 독자적인 한자권 언어를 사용하고있기 때문에 라틴어권보다 1~2개월 늦게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S의 한 관계자는 한글판은 오는 11월경 발표될 예정이며 영문판에 포함된 기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본어판은 IBM 호환 기종 및 NEC버전을 한꺼번에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내년 1월경 발표 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야심작 윈도즈95가 앞으로 일주일 후면 모습을 드러낸다.

윈도즈95를 사용하려면 주기억용량이 4MB에 불과한 PC환경을 최소한 8MB로 끌어올려야하고 기본시스템도 펜티엄급은 돼야 그런대로 속도감을 느낄 수있다. 한마디로 하드웨어 사양조차 마음대로 휘두르고 있는 셈이다. 그래도P C사용자와 컴퓨터 제조업체의 기대수요는 끝없이 부풀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윈도즈95의 시장 성패 여부가 늦어도 1백일 후면 윤곽이 잡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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