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반도체업체 국내서 "승승장구"

인텔 모토롤러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SGS-톰슨 도시바 등 세계시장에서 내 로라하는 외국 반도체업체가 국내시장에 파는 반도체 물량은 얼마나 될까.

최근 국내 반도체시장이 커지면서 이들 해외 유력업체들이 우리나라에서 올리는 반도체 매출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각사별 매출 실적은 국내업체들은 물론 경쟁관계에 있는 해외업체들간에는 제품동향과 함께 초미의 관심사다.

올 국내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늘어나 40억달러를 넘어설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비메모리 계열의 마이크로 제품은 거의 전량 외산에 의존하고 있고 메모리 제품중에도 D램을 제외한 EP롬등 각종 롬(R OM)제품의 대부분을 해외업체들이 공급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국내 반도체시장에서 해외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 은 85%선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4억달러 정도에 달해 국내시장이 미.일을 제외한 단일 국가로는 결코 적지 않은 규모임을 입증한다. 이중 현재 국내에 지사를 설립한 주요 업체들이 정식 공급하는 물량은 약 28 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못하고 추정에 의존하는 것은 물론 메이저 공급업체라 할 수 있는 10여개의 해외 반도체업체들이 매출 공개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대부 분 세계시장에 대한 전체 매출만 공개할 뿐 국가별 매출은 "영업정책"을 이유로 성장률 정도만 밝히고 있다.

각사의 이같은 자료와 통관자료를 종합해 볼 때 해외 반도체업체들의 국내매 출은 30~50% 이상의 초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업체별로 보면 지난해 2억달러 정도의 매출로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인텔이 올해에도 펜티엄 프로세서의 매출호조와 LAN카드、주기 판、플래시메모리 등의 매출증가로 약 3억달러를 기록하며 여전히 선두자리 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국내시장을 공략해온 모토롤러는 수년전부터 매년 30%에 이르는 수직성장을 보여왔는데 68000계열 MCU제품의 매출호조와 MPEG 칩의 가세로 지난해 1억2천만달러의 매출에 이어 올해에는 1억5천만달러의달 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DSP시장과 메모리 및 멀티미디어 칩시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있는 TI사도 올해 1억8천만달러를 내다보고 있고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멀티 미디어칩 시장을 선점해온 필립스도 최근 모니터용 IC시장 호조에 힘입어 올해 1억5천만달러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SGS-톰슨과 내셔널 세미컨덕터(NS)도 올해 각각 1억달러는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SGS-톰슨은 비디오CD를 비롯한 MPEG 멀티미디어 칩과 모니터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NS사는 비디오 앰프、드라이버IC 등 리니어제품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으며 슈퍼I/O등 PC및 통신시장에서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여온 일본업체들의 매출호조도 이들 미국.유럽업체 못지 않다.

도시바와 히타치는 일반 IC제품과 마이컴 등을 앞세워 기존 오디오를 비롯한 가전제품시장에서 우위를 지키며 올해 각각 2억달러는 넘어설 것으로 보고있다. 이밖에 NEC 미쓰비시도 1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며 모니터 등 특화시장을 노린 산요 등 중견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들 메이저급 업체외에도 AMD 사이릭스 등 고부가가치 마이크로프로세서시 장을 노리는 CPU업체와 아날로그 및 프로그래머블로직 제품 등에 주력하고 있는 10여개 중견업체들의 매출 상승폭도 1~2년 전부터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