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디지털 시대"를 대비하자

정보통신분야와 더불어 가전산업분야에서도 디지털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첨단기술의 발달로 데이터저장및 전송의 대용량화가 가속됨에 따라 가전제품의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최근 미국 라스 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의 가전제품전시회 "95년 동계CES"에서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세계각국의 2천여 업체들이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는 멀티미디어기기는 물론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 디지털 VCR, 디지털 새틀라이트 TV 시스템및 대용량 디지털 서버등이 대거 출품돼 디지털 가전시대를 예고해 주고 있다.

특히 미전자산업협회의 조세프 클레이튼회장을 비롯한 업계관계자들이 디지 털가전시대의 본격개막과 함께 세계전자업계가 새로운 발전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견해를 밝힌것은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이는 21세기 정보통신 및 가전 산업의 향방을 가늠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동계CES의 출품동향을 가지고 디지털시대의 도래를 논하는 것은성급한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정보통신 및 가전산업을 중심으로 일어나고있는 디지털혁명이 오는 2010년이전에 이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 인 전망이다.

다시말해 21세기산업은 디지털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광섬유 및 마이크로프 로세서기술이 지배한다는 것이다. 그때가면 반도체 칩은 신용카드만한 크기에 슈퍼컴퓨터성능과 맞먹는 2억5천만개의 트랜지스터를 탑재하고 10억비트 의 용량을 가지며 광자로 작동될뿐 아니라 입체영상을 실현하고, 컴퓨터는 음성으로 작동, 사용하게 될 것이다.

또 소프트웨어는 세계정보고속도로망을 비롯한 각종 정보시스템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유전학적 알고리듬을 사용, 모든 유동적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될 것이다.

이와함께 통신기술도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 전송속도가 조단위에 이르는 광케이블 위성 및 무선통신망이 보편화되고 통신량의 90%를 비디오가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다가오는 디지털시대에 대비해 미국, 일본, 유럽 등 기술선진국은 물론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가들까지도 이분야 기술개발과 산업구조재편 및 업체간 기술제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세계적기술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그 추세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21세기 기술산업대열에서 낙오될 것이 분명하다.

그동안 우리는 세계의 산업기술추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실패한 사례를 많이 보아왔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일본의 HDTV기술이다. 일본은 수십억달러 의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 지난 80년대부터HDTV기술을 개발했으나 디지털시대 의 도래를 예견하지 못하고 아날로그방식을 개발함으로써 방향을 전환해야하는 곤경에 처해 있다.

또 미국의 애플 컴퓨터사와 AT&T사가 몇년간 막대한 자금을 들여 공동으로 개발, 1년반전에 시판에 들어간 개인정보단말기(PDA)역시 실패작으로 끝난상태에 놓여 있다.

과거 산업혁명시대와는 달리 앞으로는 불과 몇달사이에 새로 개발된 첨단기술이 세계각국으로 확산될뿐 아니라 제품 주기도 연간이 아니라 월간단위로 바뀌게 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전세계를 연결하는 고속통신망의 확충과 구미선진국에서 과학교육과 기술을 연마한 중국, 인도 및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들의 수많은 고급 기술 인력을 적시하고 있다. 이들이 머지않아 우리의 강력한 기술경쟁자로 떠오르리라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디지털시대에 대비한 각국의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구미.일업체들이 디지 털 비디오디스크 표준특허를 선점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또 일본은 민.관이 공동으로 디지털에 기초한 컴퓨터.가전기기간의 접속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어 현추세로 볼때 앞으로 10년내지 15년이내에 세계정보산업구조가디지털기술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새로운 산업기술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술추세와 세계시장의 흐름을 광범위하게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유기적인 체계를 갖추어야한다. 이는 개별 기업의 독자적인 힘으로는 지극히 어려운 일로서 산.관 및 기업간 의 협력체제를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다가오는 정보산업혁명은 산업분야 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생활자체를 바꿔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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