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업체들의 주파수공용통신(TRS)장비 국산화 열기가 뜨겁다.
금성정보통신과 현대전자.동양전자통신등 무선통신업체들은 3백80MHz대역의 TRS시장이 내년 하반기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자 관련 장비국산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따라 외산제품이 주도해 왔던 8백MHz대역과는 달리 3백80MHz대역의 제품 은 국내업체들의 장비 국산화 열기가 식지 않고 계속 진행된다면 내년 하반 기부터 국산제품이 이 시장의 주력제품이 될 것으로 관련업체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업체들은 전자산업이나 첨단기술이 필요한 핵심제품은 대부분 외 산에 의존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 가장 큰 원인은 열악한 국내 업체들의 경영여건과 낙후된 기술수준, 기술개발의 견인차인 전문인력부족 등 복합적 인 요인때문임은 재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 결과로 국내업체들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거나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은 자체 생산을 거의 하지 못했고 전량을 외국에서 수입해다 사용해 왔다.
개중에는 일부 국내업체들이 막대한 기술개발비와 인력을 투입해 어렵게 첨단제품을 만들어 내놔도 이미 국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외국 경쟁업체들의 시장전략에 휘말려 홀로서기를 한 사례가 드물었다. 외국업체들은 국내기업 이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때 쯤 느닷없이 제품 판매가격을 크게 내리는 전략을 구사해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해 오곤 했다.
또 외국업체의 저가전략을 국내업체가 뛰어 넘어도 외산제품을 사용해온 국내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국산품에 대한 불신의 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않는 사례가 빈번했다. 이런 연유로 그동안 국내업체들은 제품 국산화의 당위성은 충분히 인식하면서도 실제는 전자산업이나 정보통신산업에서 국산대체 에 실패했거나 현재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통신업체들이 새주파수 대역인 3백80MHz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미 나름대로 기술축적을 하고 장비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그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미 금성정보통신은 내년 상반기중에 3백80MHz제품을 내놓을 방침이고 앞으로 TRS시장이 디지털방식으로 개편될 것에 대비해 디지털방식의 제품개발 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대전자는 그동안 항만전화에 제품을 공급했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TRS시 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아래 미국업체에서 관련기술을 이전받아 장비개발을 최대한 빨리 끝낸다는 계획이다.
동양전자통신도 올해안에 장비국산화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제품을 생산한다 는 계획이고 삼성전자와 국제전자도 제품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금성통신은 내년하반기부터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며 맥슨전자도 올해안에 3백80MHz단말기개발을 끝낼 방침이다.
이처럼 국내 무선통신업체들이 야무진 계획을 세워놓고 장비국산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결과를 낙관할 수 는 없다.
이는 외국통신업체들이 국내업체들이 장비를 국산화해 시장을 선점할때까지가만히 손놓고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시장은 갈수록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분야다.
또 초기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앞으로 신규 시장경쟁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8백MHz대역 제품을 공급하는 외국업체들이 이미 나름대로 시장형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 현재 장비 국산화를 추진중인 무선통신업체들은 무엇보다 제품의 품질과 성능,가격면에서 외국제품보다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제품생산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이 세가지중에서 어느 것 하나라도 외산제품과 비교해 뒤떨어지면 국내업체 들이 개발한 국산제품으로 초기시장을 선점하기는 어렵다.
국내업체들은 처음부터 미래를 겨냥한 최고의 제품을 개발한다는 자세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서가는 외국제품의 뒤만 따라가야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애써 개발한 장비가 사용자들로부터 홀대를 받아 제대 로 팔리지 않는다면 그 기업은 경제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는다.
무선통신업체들의 이번 TRS장비 국산화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나아가 국산제품이 국내시장을 주도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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