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에서 살아온 기업인으로서 교육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없으며 깊은연구를 해보지도 못하였으나 대학에서 배출된 인역을 현장에서 직접 운용 하는 입장에서 대학교육에 대한 나름대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금의대학에서 인식하고 있는 현실여건과 그에 따른 본연의 역할, 발전 방향 등이 기업을 포함한 사회일반에서 인식하고 있는 그것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커져가고 있다.
예컨대대학은 진리의 상아탑, 최고지성의 산실로서 사회를 주도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대학이 기업을 위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 해 주고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산업현장에서는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산업계 불만의 첫번째 원인은 인력의 양적인 문제, 즉 수급의 불균형 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기술처 조사에 따르면 대학졸업자의 전체적인 취업 률 감소로 고학력자는 공급과잉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학사이상의 산업기술인 력은 92년부터 연평균 2만여명이 부족한 추세여서 이대로 간다면 2001년에는 총 20만4천명의 인력이 부족하게 될 전망이다.
결국수급예측이 빗나가 고급인력의 낭비와 인력수급구조의 기형화를 초래하였으며 더욱 염려스러운 점은 인문계 인력의 과잉배출로 인한 고학력 인력 의 대량 실업문제는 매우 심각한 사회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은대학이 공급하는 인력의 질적인 문제이다. 산업계가 현재 기술인력의 질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점은 기술개발 등 기술집약적 산업분야에 서 요구되는 창의력이 강한 고급 두뇌인력의 부족현상이다. 그리고 장인정신 이 강하고 투철한 직업관을 가진 기술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실험. 실습교육의 미흡으로 인해 기업에서 사용하는 기자재 조차 제대로 다루지 못할만큼 기초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정보화 사회의 진전에 따라 소프트웨어 인력의 수급 또한 많은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21세기에 가장 각광받는 분야로 부각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바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미래 국가 경쟁력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듯대학에서 공급되는 인력의 질적 수준과 산업현장에서의 요구 수준과 는 그 격차가 너무 심하므로 산업체에서는 나름대로 해외 인력을 유치 하고 사원의 국내외 학술연수를 실시하는 등의 자구책을 구사하고는 있으나 이에도 한계가 있다.
한편최근 정부는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제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공계 대학 정원을 계속 늘려가고 있으나 기업수요에는 절대적으로 못미치고 있다.
고본다.
이제대학교육의 문제는 대학 자체만의 것이 아니라 기업을 포함한 전사회적 인 우리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해야 한다. 환경이 변하면 사회도, 기업도, 대학도 변해야만 한다. 즉 환경변화에 따른 사회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융화하기 어렵다면 그 어떤 존재도 본래의 의미와 역할을 상실해 버리는 것이다.
이에우리의 대학은 21세기를 맞이해 대학 본연의 자세를 재정립하고 제역할 을 다할 수 있는 새로운 모습으로의 과감한 변신을 도모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무한경쟁시대에대비한 대학의 국제경쟁력을 위해 산업계에서도 헌신적인 관심과 기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에 산업계에 서 바라는 대학의 바람직한 변화에 대한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우리민족의 두뇌가 우수하고 과학적이며 사고나 행동은 진취적인 민족 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살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즉 축소.규제지향적인 것에서 탈피해 탈규제 및 인센티브로 대륙적 기질.도전정신.창의력을 발굴하고, 과감한 교육개혁으로 우수한 민족의 잠재역량을 일깨울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대학교육에 있어 국경과 이념을 초월한 과감한 개방과 국제화를 추구 해야 한다.
셋째,과학기술 교육을 양적.질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기술력이 곧 국력으로 대변되는 21세기 기술주권시대에서 그 선봉역할을 할 수 있고 중추를 담당하는 것은 곧 과학기술 인력이므로 이에 대비해 대학은 보다 질 높은 기술인력 을 보다 많이 양성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대학은 항상 사회에 개방되어 있어야 한다. 특히 산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한 방향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제를 같이 해결하기 위해 노력 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편본인의 제안이 산업계의 일원으로서 다소 좁은 시각에서 오는 편향적인 면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나, 이 모두가 대학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큰 데서 온것으로 이해해 주기 바라며, 아울러 대학교육 발전을 위해 산업계에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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