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국설교환기 업계가 최근들어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수 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통신의 구매량이 지난 88년까지만 해도 연간 2백70만 회선을 웃돌았으나 올해에는 이같은 규모의 절반에도 못미치는1백만 회선으로 감소했다. 불과 수년 만에 성장시장에서 침체 시장으로 반전 된 것이다.
여기 에다 지난해부터는 통신망 장비시장의 개방으로 미국 AT&T사까지 국내 국설 교환기 시장의 직접 진출이 허용되는 등 교환기업계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교환기가 반도체.컴퓨터와 함께 정보통신기기의 핵심품목 인 점을 감안할 때 최근들어 교환기시장의 이같은 침체현상은 국내 통신산업 전반을 크게 위축시킬 소지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국내 교환기업계는 이같은 내수부진에 대비하여 수년 전부터 수출시장개척에 눈을 돌려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는 연간 수천만 회선의 신규 시설투자로 최대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개도국들을 대상으로 교환기 수출에 안감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같은 수출드라이브 전략이격감하고있는내수시장의수요부족분을충 족시킬만큼커버하지는못하고있는상황이다. 국내 업계가 외국의 유명사와 수출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기에는 기술 이나 가격경쟁력에서 한수 아래인 것도 수출드라이브의 한계다. 설상 가상으로 향후 통신협상에 따른 시장개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되면 국내 국설교 환기 시장은 외국 유명업체들의 대이전으로 치닫게 될 것이 자명하다는게 이분야 산업의 현실이다.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국내 국설 교환기 시장이 연간 5천억원대 규모로 활황 세에 있을 때는 아무런 문제점도 없어 보였다. 그렇지만 최근들어 내수 감소 나 시장개방 등 이 분야 산업에 대한 가려진 문제점들이 하나둘 표면화 되고있다. 국내 국설교환기 생산에 나서고 있는 기존 4개사로는 국내 수요를 나눠갖는데 한계점에 달했다든지, 수출시장에서도 국내 업체들끼리 치열한 저 가경쟁을 일삼는 다든지 하는 등 국내 교환기산업의 부작용이 여기저기서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산교환기인 TDX의 성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여 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보면 지난 80년대 중반 이후 국내 교환기 업체당 60년~70만 회선, 무려 1천억원을 웃돌던 공급량도 이제는 이 분야 산업의 경쟁력 강화 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엄청난 자금을 지원해 개발한 국산 전전자 교환 기인 TDX도 외국의 유명업체와의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지는못하고있다는것 이국내이분야전문가들의솔직한토로이다. 물론 이같은 상황으로 치닫게 된 데에는 업계나 시장상황만을 전적으로 탓할 일도 아니다. 국설교환기 산업이란 것이 기술개발에 엄청난 비용을 쏟아부어야 하고, 개발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능개선 작업이 이어져야 하는 데도 정책당국이나통신사업자들이이를소홀히한것이사실이다. 따라서 이같은 전반적인 문제점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환경개선 작업이다. 세계교환기 시장은 막대한 기술력 과 연간 수천만 회선을 생산하는 몇몇 선진 업체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감안할 때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참여업체 4개사, 공동 개발 , 나눠먹기식 수주 등 국내 교환기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개선이 시급하다. 그렇다고 70년대의 중화학 투자 조정 때처럼 정부 차원에서의 인위적인 통폐 합은 부작용만을 초래할 것이다.
따라서 우선은 TDX기종을 더욱 경쟁력을 지닌 제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이 분야 연구개발 체제를 재정립하는 방안이 시급히 강구되어야 한다. TDX의 개발 에서부터 생산.서비스 상용화.소프트웨어 기능향상 등 일련의 시스템이 서로 연관성을 지닐 수 있도록 이와 관련된 국내 연구조직.생산체계.사용자그룹의 협조체제가 조화롭게 이루어져야만 한다. 다소 급진적인 판단이지만 이같은협조 체제를 한단계 뛰어넘어 TDX와 관련된 모든 조직체제를 한그릇에 담을수 있는 TDX개발 및 판매주식회사의 설립방안도 현재 난마처럼 얽혀있는 문제의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다.
여기에는 교환기 분야가 이제는 정부로부터 사업권만 따내면 연간 일정 물량 을 납품할 수 있어 땅짚고 헤엄치기식 사업이라는 인식을 탈피하는 발상전환 이 산.관.연 모두에게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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