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업계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전반적으로 호전됐다. 내수 부문에서는 정체 됐으나 수출에서 호조를 보여 두드러진 매출신장세를 보인 것이다.
이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점이 국내 전자산업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 하는 가전3사의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외형성장 뿐 아니라 경상 이익도 92년에 비해 두배이상 증가해 내외적면에서 모두 견실한 성장을 이룩했다. 가전업계의 경영실적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외상매출채권의 비중이 낮아 졌다는 것이다. 이는 가전 업계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던 질의 경영이 선언적 의미에만 그치지않고 밀도있게 추진돼왔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가전3사의성장과정을 살펴보면 9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매출액 부풀리기경쟁 즉 외형성장 제일주의를 채택해왔다. 외형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정부로 부터받는 각종 금융혜택은 차치하고라도 국내제일의 기업이라는 자존심을 내세우 기위해 이를 고수해왔던 것이다.
따라서연말만 되면 가전3사는 대리점을 대상으로 각종 가전제품을 밀어내기식으로 판매액을 조작 하여 제품의 실매출과는 관계없이 매출액을 늘리 는데주력했다. 이같은 밀어내기는 대리점으로 하여금 자금회전의 경색을 가져 왔고 대리점은 이를 해소하기위해 싼값에 팔거나 일반상가에 저가로 공급 하는등 유통질서가 문란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최근 유통 시장 개방 등 내외적인 환경변화와 더불어 실익을 찾을 수없다는 인식에 의해 이같은 외형 규모 늘리기 경쟁은 지양되기 시작했고 그 결과로 질의 경영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가전3사가질의 경영을 채택하면서 가장 먼저 바뀐 경영 정책은 국내의 경우대리점을 대상으로한 밀어내기식 판매가 없어지는 대신에 실판매정책이 등장 했고, 해외에서는 제살깎아먹기식 출혈경쟁과 팔고만 보자는 식의 적자 수출 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밀어내기식판매가 사라지면 대리점의 경영체질 강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됨은물론 본사에도 수익성 확보등 여러면에서 실익을 가져다 주게된다. 특히 경영체질 강화를 통한 외국산제품과의 본격적인 경쟁에 대비할 수 있게돼 유통 시장의 개방에도 대응할 수 있게되는등 여러면에서 이점이 발생한다.
또밀어내기의 지양은 소비자들에게도 다양한 혜택을 주게된다. 즉 메이커 측면에서는 실판매정책을 실시함에 따라 자사의 제품을 보다 잘만 들어 소비 자를 유혹할 것이고 또 팔린 제품에 대해서는 보다 만족 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해줘 비경쟁력측면도 강화시켜갈 것이기 때문이다.
수출면에서질의 경영을 수행함에 따라 나타난 변화는 동일시장에서 국내 업체간의 출혈경쟁과 저가판매등 고질적인 모습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요컨대 해외시장확보를 위해 저가의 물량공세를 취해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기때문이다. 그 대신에 해외에서 히트시킬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저가제품 보다는 고가제품을 수출해 수익을 많이 남기려는 전략을 취했다.
가전업계는질의 경영을 수행하기위해 인사관리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승진이 높은 외형성장률을 기록한 부서에서 중점적으로 이뤄졌으나 최근들어서 는 승진대상으로 수익성을 많이 확보한 부서를 중시하고 있는 것이다.
가전3사는 올들어서도 질의 경영을 밀도있게 추진하고 있다. 수출면 에서는과당경쟁을 체계적으로 방지하기위해 공동협력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고 내수에서는 올해 영업전략으로 고객만족경영을 공통적으로 채택, 실시하고 있다. 가전3사가 추진하고 있는 이같은 질의 경영은 한마디로 "탈국내" 선언적 성격이 강하다. 과거와 달리 국내시장이 지속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어 앞으로는 세계를 무대로 한 경영을 펼쳐가야만 하고 이를 수행하기위해서는 경영구조를 견고히해 힘을 축적해야만 하는 것이다.
86~88년에 나타났던 3저현상이 최근 다시 일어나 우리 산업이 활기를 띠고있다. 가전산업도 예외는 아니어서 해외로부터의 수출주문이 급증하는 등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성장호기를 다시 맞고있다.
우리전자업계는 그간 난관에 부딪칠때마다 그 대책을 수립해 강력히 밀어붙이는 저력을 보여왔다. 그러나 어려운 외부여건이 개선되면 다시 이완 되는모습도 자주 나타냈다. 최근의 경영환경이 호전되고 있는 데 편승하지 말고 질의 경영을 강력하고도 지속적으로 펼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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