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메이션 수퍼 하이웨이"로 불리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에 대한 야심찬 계획이 세계 각국에서 정부와 산업계의 공동주도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미국의클린턴 정부가 차세대 전자기술과 산업을 주도할 목적으로 내세운 수퍼 하이웨이"는 일본을 비롯한 전자 강국들에게 새로운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클린턴 정부의 야심찬 이 계획은 레이건 행정부의 "스타워스 계획 이 그렇듯이 미대륙은 물론 전세계를 향한 방대한 종합전자기술 개발 계획이 다. 계획의 무게가 큰 만큼 그에 걸맞게 고어 부통령의 진두 지휘하에 관련산업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그 첫공사가 시작되고 있다.
최근김영삼대통령의 일본 방문때 한일 양국은 차세대 초고속 정보 통신망과 관련된 기술 개발을 상호협력하에 공동 추진키로 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실무차원에서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 세부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단계이기는 하지만 이번의 한일 양국의 공동기술개발 추진은 차세대 전자 기술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의 한일 협력은 과거 우리측이 일방적으로 기술이전을 요구함에 따라 빚어진 갈등 에서 벗어나 미래기술을 공동개발하자는 보다 더 진취적인 방향으로 양국간 기술 협력 패턴이 바뀌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초고속정보통신망이란 수십에서 수백 Gbps의 초고속 전송 속도로 방대한 정보를 보내고 받는 차세대 통신망으로 첨단 전자기술을 총동원 해야만 구현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마치 지상의 고속도로 건설에 따라 물동량의 원활한 수송이 가능한 것과 같아 이 통신망을 "인포메이션 수퍼 하이웨이" 또는 "정 보 고속도로"라고 부르는 것이다. 즉 정보사회의 기간이 되는 거대한 수송망 을 구축하는 것이다.
"정보고속도로"가구축되면 정부와 기업이 갖고 있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가정에서 쉽게 접할 수 있을뿐 아니라 국가간 화상회의, 원격 진료, 원격 교육 , 멀티 미디어 활용 등 사회기업 생활 양식에 엄청난 변화를 주게 될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한일양국간에 추진될 이 계획은 첨단전자기술을 개발하는데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계획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우선 고속의 광정보처 리 기술과 이에 소요되는 광전 부품.광케이블등 광기술개발이 필수적이다.
광교환,광전송, 광단말처리, 광스위칭등 소위 첨단기술이 총망라되어야 한다. 이외에도 정보가공 및 생산분야에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면 소프트웨어등 원천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재가공 하거나 멀티미디어, 홈쇼핑, 주문형 비디오(VOD), 원격교육, 원격 진단과 관련된 크고 작은 정보생산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계획은 광전 기술 개발과 정보가공 분야에 일대 전기를 만드는 것임에 틀림없다.
한일간"정보 고속도로"계획을 추진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해결 되어야 할 과제가 많이 있다. 우선 고려할 사항은 한일간에 실질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일이다. 과거 한일 양국간의 전자기술협력은 일본으로부터 한국으로 기술 이전하는 일방통행 협력이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기술을 제공하는 일본측의 자세에 따라 협력관계가 좌우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기술보호주의 분위기에 상승하여 양국간 기술협력에 많은 갈등을 유발 시키고 있다.
이번계획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일방통행을 쌍방향통행으로 전환 해야 할 것이다. 결국 우리기술개발이 중요한 인자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다행히 우리도 국책과제로 "B-ISDN"계획을 착수했으므로 이 계획이 보다 내실있게 추진되도록 정부와 개발주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활동이 요구 되고 있다. 미국.일본.유럽연합.싱가포르 등이 그렇듯이 국가차원의 핵심전략사업으로 강력 하게 추진되어야 한일간 협력관계가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교환, 전송과 관련된 규격의 통일도 대단히 중요하고 어려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교환방식과 교환기, 전송 프로토콜과 전송설비에 대한 통일된 규격이 마련되지 않으면 양국간 정보고속도로는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외에도첨단 광부품도 상호협의하에 규격을 설정한 후 양국간 역할분담 형태로 공동 개발되어야 실제 정보망 구축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정보 가공과 생산에 대한 기술사항의 통일도 깊이있게 협의되어야 할 것이며 문화 차이에 따른 이질적인 정보생산 가능성도 검토되어야 할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일양국이 차세대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상호협력하에 구축키로 한 것은 양국의 전자기술 발전과 사회.문화발전에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음에 틀림 없다. 미래를 향한 양국의 협력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양국의 관계 전문가들의 깊이있는 협의와 정부.산업계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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