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정보 내놔라”…“273억” 파격 현상금 내건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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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이란 핵정보 프로그램 관련 제보에 2000만달러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이 올라와 있다. 사진=미 국무부 '정의를 위한 보상' 홈페이지 캡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최대 2000만 달러(약 273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핵시설과 과학자, 관련 조직에 대한 정보 확보에 나서면서 대이란 군사·외교 압박을 정보전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국무부의 '정의에 대한 보상'(Rewards for Justice) 프로그램이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정보에 최대 2000만 달러의 포상금과 해외 이주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제보 대상은 이란의 핵시설과 장비, 핵 과학자 및 관련 종사자, 핵 프로그램 관련 기술과 조직, 핵심 인력의 이동 정보 등이다. 미국 정부는 제보자의 신변 보호와 해외 이주 가능성도 제시했다.

미 국무부는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 의무를 준수하지 않아 원심분리기 등 핵심 부품의 생산량과 재고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제보 수단으로는 텔레그램과 시그널, 익명 네트워크인 토르(Tor) 브라우저 등을 안내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통상 테러범 추적과 테러자금 차단에 활용해 온 포상금 제도를 이란 핵 프로그램 정보 수집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과거에도 미국 정보기관이 이란 핵 과학자 포섭을 시도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2010년 CIA가 이란 핵 과학자 샤흐람 아미리에게 정보 제공 대가로 500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에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주요 지도자 10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최대 1000만 달러와 미국 이주 기회를 제시했다. 이번에는 정보 수집 대상을 핵 프로그램과 관련 인력·시설로 확대했다.

포상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및 군사작전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이란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이란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기간 이어진 전쟁으로 이란의 경제와 군사력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도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사실상 파괴됐다고 주장하면서도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지난 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란 중부 나탄즈 인근의 지하 핵시설인 '픽액스 마운틴'(Pickaxe Mountain)을 공격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군사적 압박과 협상을 병행하면서 핵 과학자와 관련 조직에 대한 정보 확보에도 나선 만큼, 향후 미·이란 협상과 추가 군사행동 여부가 중동 정세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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