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 전환 시간 75% 단축”…농심, 녹산 스마트팩토리로 수출 생산혁신

생산효율 17.6% 향상…고속·다품종 생산체계 구축
AI 예지보전·자율주행로봇 도입…향후 AI 에이전트로 공정 최적화

농심이 수출 국가별로 다른 제품과 포장 규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품목 전환시간을 기존 2시간에서 30분으로 줄인 스마트팩토리를 가동했다. 고속 생산과 다품종 생산을 동시에 구현해 생산효율을 17.6% 높인 것이 핵심이다. 향후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공정 최적화와 자율제어 기술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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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심 녹산공장 전경. 〈사진 윤소진 기자〉

농심은 지난 5일 부산 녹산 수출전문공장에서 준공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팩토리 구축 성과와 글로벌 생산 전략을 공개했다. 약 2000억원을 투자한 신공장은 지난달 29일 가동을 시작했다. 3개 생산라인에서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녹산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고속 생산과 다품종 생산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다. 봉지면은 분당 600개, 용기면은 분당 500개를 생산한다. 일반 생산라인보다 약 2배 빠르다. 현재 22개 품목을 생산하며 향후 최대 8개 라인까지 증설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포장공정의 품목 전환시간을 기존 120분에서 30분으로 75% 단축했다. 원터치 시스템과 부품 교체 간소화를 통해 제품별 포장 규격 변경에 필요한 시간을 줄였다. 밀가루 반죽에 들어가는 물을 준비하는 배합수 제조공정도 저장탱크 병렬 설치와 설비 구조 개선으로 전환시간을 115분에서 30분으로 단축했다.

생산 전 과정에는 생산관리시스템(PMS)을 적용했다. 생산지시에 따라 품목별 설비 조건을 자동 설정하고 생산실적과 품질·재고를 실시간 관리한다. AI 예지보전 시스템은 진동과 전류 데이터를 분석해 설비 이상 징후를 감지한다. 딥러닝 품질검사와 자율주행로봇(AMR)을 통한 자재 공급도 자동화했다.

농심은 품목 교체시간 단축과 설비 개선으로 생산효율을 17.6% 높였다. 향후 PMS에 축적되는 생산·품질 데이터를 AI 에이전트로 분석해 최적의 설비 운영조건을 도출하고 자율제어 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전윤열 농심 녹산공장장은 “고속 생산체계를 갖추면서 품목 교체시간까지 줄여 다양한 수출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며 “AI 도입은 작업자의 부담을 덜고 전문성을 높여 제품 품질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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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녹산공장에서 신라면이 생산되고 있다. 〈자료 농심〉

스마트팩토리 구축 배경에는 해외 수요 확대가 있다. 올해 상반기 신라면 시리즈 해외 매출은 6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전체 신라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71%에 달한다. 수출 국가가 늘면서 국가별 제품과 포장 규격에 맞춰 생산라인을 신속하게 전환하는 능력이 중요해진 것이다.

신공장 가동으로 농심의 국내 수출용 라면 생산능력은 연간 7억개에서 12억개로 늘었다. 국내 내수용 33억개와 미국·중국 현지 공장 17억개를 합치면 글로벌 전체 생산능력은 최대 62억개에 달한다.

농심은 국내외 10개 라면 생산거점을 통해 유럽과 일본, 호주 등 기존 시장은 물론 인도와 중동 등 신흥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내년 1분기 신라면 브랜드에 한국적인 맛을 결합한 새로운 비국물류 제품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조용철 농심 대표는 “녹산 수출전문공장은 전 세계 소비자들의 다변화된 니즈에 맞춘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농심 글로벌 사업의 심장부가 될 것”이라며 “독보적인 스마트팩토리 기술력과 글로벌 전략 제품을 앞세워 2030년 해외 매출 비중 60% 이상, 전사 매출 7조3000억원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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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녹산공장에서 라면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 윤소진 기자〉

부산=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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