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3분기 실적 '먹구름'…해킹 악재에 4분기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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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3분기 실적이 어둡다. 주요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상반기보다 28% 가까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 후반 비트코인이 8만달러를 넘으며 일부 거래가 회복됐지만 앞선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대규모 해킹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4분기 실적 회복도 불확실해졌다.

코인게코의 거래대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국내 5대 원화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억5749만달러로 직전 분기(16억308만달러)보다 9.1% 감소했다. 1분기 24억3242만달러에서 2분기 16억308만달러로 34.1% 줄어든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거래소별로는 업비트의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9억4117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7.8% 감소했다. 빗썸은 4억3676만달러로 13.5% 줄었다. 코빗과 고팍스도 각각 33.3%, 56.8% 감소했다. 반면 코인원은 6187만달러로 전분기보다 21.6% 증가해 주요 거래소 중 유일하게 반등했다.

거래대금 감소는 거래소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매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가 주요 수익원이다. 거래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객 확보를 위한 수수료 인하와 마케팅 경쟁까지 이어지면 수익성 악화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거래소들의 실적 악화는 본격화했다. 두나무의 상반기 매출은 40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15억원으로 79.7% 급감했다. 빗썸 역시 매출이 1688억원으로 48.7%,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83.4% 각각 줄었다. 양사 모두 매출보다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 이번 3분기에도 거래대금 감소세가 이어진 만큼 주요 거래소의 실적 부진이 지속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4분기에도 뚜렷한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달 29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약 63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탈취되는 대형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대규모 해킹 사고는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에도 부담이다. 이번 사고는 세계 최대 거래소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거래소 전반의 보안체계에 대한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다.

또 보안 강화에 따른 비용 부담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은 인터넷과 분리된 콜드월렛의 자산 보관 비중 확대와 입출고 상시 감시 강화, 추가 대응인력 확보, 준비금 추가 적립 등을 주문했다. 지갑 관리와 거래 승인체계,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에 대한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경우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후반 비트코인이 8만달러를 돌파하고 거래대금도 회복세를 보였지만, 앞선 6~7월이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거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3분기 실적도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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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분기별 거래대금(단위: 억달러, %, 일평균 거래대금 기준)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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