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WC 2026] 도시 문제 해결사로 나선 서울 스타트업…혁신 기술로 유럽 문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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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전시회인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 2026(SCEWC 2026)이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개막했다. 서울관 카이로스랩 부스에서 관람객이 스마트시티를 위한 제품과 솔루션을 설명 듣고 있다. 바르셀로나=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서울 혁신기업들이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앞세워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공장과 건물의 전력 사용을 줄이는 인공지능(AI)부터 지하 재난 현장까지 연결하는 무선통신, 휠체어 이용자를 건물 출입문까지 안내하는 내비게이션까지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며 세계인들로부터 주목받았다.

서울AI재단은 3일부터 5일까지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전시회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 2026'에서 'AI 시티 서울'을 주제로 서울관을 운영한다. 약 180㎡ 규모 전시관에 혁신기업 11개사가 참여했다. 기술을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현지에서 실증과 사업을 함께할 도시·기업·연구기관을 찾는 것이 목표다.

강남구도 서울관 안에 'GANGNAM, SMARTER WITH AI'를 주제로 강남관을 꾸리고 나인와트·피아스페이스·세이브트리·인페라·데센코리아 등 5개사와 함께 전시에 나섰다. 강남구와 실증사업을 진행했거나 강남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다.

◇발전량 예측해 배터리 제어…도시의 전력 낭비 줄인다

틸다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충·방전을 AI로 최적화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업장별 전력 사용과 태양광 발전 패턴을 학습해 다음 날 태양광 발전으로 필요한 전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예측되면 불필요한 야간 충전을 줄인다. 회사는 일본 공장 적용 사례에서 기존 운영 방식 대비 최대 전력 수요를 35% 줄였다고 소개했다.

정지량 틸다 대표는 “해외 기업이 한국 스타트업에 배터리 제어를 선뜻 맡기기는 쉽지 않다”며 “서울관을 통한 전시 참가를 계기로 현지 투자청이나 에너지 관련 기관을 소개받고 미팅을 진행하면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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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전시회인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 2026(SCEWC 2026)이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개막했다. 서울관 틸다 부스에서 관람객이 스마트시티를 위한 제품과 솔루션을 설명 듣고 있다. 바르셀로나=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나인와트는 건물의 에너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AI 에너지 어시스턴트 '옵티'를 소개했다. 전력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에너지가 낭비되는 지점과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회사는 오래된 건물을 보존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하는 유럽에서도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라운드원은 에너지 인프라의 데이터 수집부터 예측·제어까지 연결하는 '아크플로'를 선보였다. 건물관리시스템과 사물인터넷(IoT) 등에서 실시간 설비 데이터를 모으고 디지털 시뮬레이션으로 에너지 수요와 설비 성능을 예측한다. 이를 AI 기반 운전 최적화와 현장 제어로 연결해 공조·에너지 설비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재난 현장 통신부터 CCTV 분석까지…도시 안전망 촘촘하게

이노넷은 TV 방송용 주파수의 빈 대역을 활용하는 TV 화이트스페이스(TVWS) 기반 통신 기술을 소개했다. 멀리 떨어진 야외나 통신이 어려운 지하 공간에 자가 통신망을 구성해 영상과 센서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저궤도 위성통신과 휴대형 무선망, 로봇 등을 결합해 통신이 끊긴 현장에 연결을 제공하는 공공 안전·긴급 대응 플랫폼을 제시했다.

이노넷 부스를 찾은 인도 여성 안전 활동 단체 세이프시티의 수프리트 K 싱 최고경영자(CEO)는 야외 통신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우리는 공공장소의 젠더 안전을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단체(NGO)”라며 “이 기술로 어떻게 함께 일할 수 있을지 알고 싶다”고 관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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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전시회인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 2026(SCEWC 2026)이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개막했다. 서울AI재단은 'AI City Seoul'을 주제로 서울관을 열고 서울의 AI 경쟁력을 선보였다. 서울관 개관식에서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가운데)을 비롯한 참여 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바르셀로나=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인페라는 최대 25개 센서를 결합해 시설의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안전관리 플랫폼을 선보였다. 온습도와 진동, 수위 등 여러 정보를 함께 분석해 위험 여부를 판단하고 오경보를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부스에서는 작은 물탱크와 공조기 모형에 센서를 부착해 설비 상태가 대시보드에 반영되는 과정을 시연했다.

이동현 인페라 대표는 “개별 위험 요소를 감지하는 센서는 많지만 인페라의 솔루션은 여러 센서를 결합해 복합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큰 공사 없이 설치하고 필요한 센서를 추가할 수 있으며 비용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만큼 해외에서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사를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피아스페이스는 시각언어모델(VLM)을 활용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맥스'를 전시했다. CCTV 영상에서 사람이나 물체를 찾는 것을 넘어 행동과 주변 맥락을 함께 분석하는 기술이다. 사람이 쓰러진 상황이나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이륜차 탑승 등 구체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화재·침입·군중 밀집 등 이상 징후를 탐지하도록 했다.

◇보행 안내부터 공간 설계·업무 자동화까지

엘비에스테크는 교통약자의 이동에서 놓치기 쉬운 마지막 구간에 주목했다. 목적지 인근까지 도착해도 출입문 앞에 계단이 있거나 휠체어가 진입할 수 없다면 이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보행환경과 건물 출입구, 시설 접근성 정보를 수집해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경로를 제공한다. 회사는 영국 버밍엄에서 애스턴대와 협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시회에서 만난 유럽 현지 업체와도 후속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

엘비에스테크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현지 업체와 연계해야 시도할 수 있는 사업이 많다”며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할 협력사를 찾고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전시 참가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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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전시회인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 2026(SCEWC 2026)이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개막했다. 서울관에서 관람객들이 자신의 시그니처 향을 만들 수 있는 AI 향수기기와 솔루션을 체험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아키스케치는 2차원 평면도를 3차원 공간으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도면을 바탕으로 실내 공간을 구현하고 가구를 배치하거나 인테리어를 설계할 수 있다. 공간을 직접 모델링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가구나 인테리어 상품을 실제 공간에 적용한 모습을 손쉽게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주성 아키스케치 대표는 “2D 도면을 3D로 자동 변환해 스마트시티의 기반이 되는 공간 데이터를 제공하고 그 위에 인테리어 디자인과 제조 등 여러 서비스를 연결하고 있다”며 “가구, 모델링 업체 등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센코리아는 자연어로 설명한 업무를 실행 가능한 작업 흐름으로 바꾸는 '데센 위드 어시스트'를 소개했다. 사용자가 수행할 일을 설명하면 AI가 작업 흐름을 만들고 사람이 내용을 검토한 뒤 실행하고 다시 활용하는 방식이다. 보고서 작성과 데이터 점검, 기관 내부 업무 및 도시 서비스 절차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로수 관리부터 신소재 개발까지…지속가능한 도시 만든다

세이브트리는 가로수와 도시 녹지를 데이터로 관리하는 '트리맵'을 선보였다. 나무마다 위치와 수종, 높이, 줄기 굵기, 수관 등 정보를 기록하고 건강 상태와 위험 요인, 관리 이력을 연결하는 도시 수목 관리 플랫폼이다. 라이다와 AI,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해 수목 정보를 수집하고 지도와 3차원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카이로스랩은 AI를 활용해 원하는 특성을 갖춘 후보 물질을 찾고 소재의 조합에 따라 어떤 성능을 낼지 예측하는 소재 개발 플랫폼을 소개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배터리 소재부터 저탄소·고강도 콘크리트, 가볍고 튼튼한 인프라용 소재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나준채 카이로스랩 대표는 “더 좋은 소재,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 부담을 낮추는 소재를 빠르게 만들어내는 것이 도시의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유럽의 여러 도시, 연구기관과 협력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센트의 조향 기계 앞에는 하루 종일 외국인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AI가 추천한 향을 직접 맡아보고 마음에 드는 향을 더하며 자신만의 향수를 만드는 체험이다. 완성한 향의 정보는 QR코드로 확인하고 같은 향을 다시 만들거나 비율을 바꾸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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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WC 2026' 서울관 참여기업

바르셀로나=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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