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WC 2026] 교통부터 폭염·물 관리까지…세계 도시의 스마트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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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전시회인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 2026(SCEWC 2026)이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개막했다. 리야드 부스에서 리야드의 스마트시티 계획 구상을 관람객들이 보고 있다. 바르셀로나=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재난 발생 구역을 안전하다고 선언하라는 요구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요청을 거절하고 필요한 승인 절차를 제시한다. 사람과 차량이 뒤섞인 영상에서는 AI가 얼굴과 차량번호를 알아볼 수 없도록 가려 개인정보를 보호한다. 행정의 신뢰성을 높이는 AI부터 교통 흐름을 개선하고 폭염과 물 부족에 대응하는 기술까지 세계 도시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스마트시티 기술이 한자리에 모였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전시회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 2026'에서 글로벌 기업과 도시들이 교통·안전·기후 대응을 위한 기술과 다양한 혁신 사례를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허가와 주거 지원, 업무 인수인계, 재난 대응 등 도시 행정 상황별로 에이전트의 응답을 시연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재난 대응 AI 에이전트 시연에서는 사용자가 특정 구역을 안전하다고 선언하도록 요구하더라도 에이전트가 도시의 공식 재난 대응 지침을 근거로 필요한 안전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며 요청을 거절하고 관련 절차를 안내했다.

주앙 모우라 MS 시니어 인더스트리 어드바이저는 “AI가 재난 상황을 관리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되 정책에 어긋나는 잘못된 결정을 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취지”라며 “왜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지 그 이유도 설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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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전시회인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 2026(SCEWC 2026)이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개막했다. 구글 부스.바르셀로나=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델테크놀로지스는 도시 AI 도입에 필요한 데이터와 컴퓨팅 기반을 선보였다. 업무 목표와 적용 사례를 먼저 정한 뒤 데이터 관리와 AI 통합, 인프라 배치, 성과 측정까지는 이어지는 과정이 소개됐다.

구글은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AI가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보여줬다. AI와 구글맵의 주행 경향 데이터를 활용해 교차로의 교통 흐름을 분석하고 신호 운영 개선안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교차로의 녹색 신호 시간을 조정하거나 인접 교차로의 신호 주기를 맞추는 방식이다.

이 같은 도시 AI의 기반으로는 데이터의 품질이 강조됐다. 같은 날 'AI 시티 2030' 세션 토론에 참여한 윌라 응 구글 제품전략·지리공간 지속가능성 담당자는 “정확하고 대표성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며 “편향되거나 대표성이 없는 데이터를 공개하느니 공개하지 않는 편을 택한다”고 말했다.

참가 도시들은 교통과 수도, 에너지 등 생활 인프라를 개선하는 스마트시티 기술과 사업을 선보였다. 교통 흐름과 물 사용량을 데이터로 파악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폭염에 대비한 냉난방 설비와 경보 기술로 시민 안전을 강화하는 사례가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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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전시회인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 2026(SCEWC 2026)이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개막했다. 딜로이트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조화를 이루는 스마트시티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바르셀로나=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바르셀로나는 교통량과 주행 속도, 교통 카메라 영상 등을 한 화면에서 보여주는 스마트 교통 대시보드를 전시했다. 기후 대응 구역에는 폭염에 대비한 학교 냉난방 개선 사업을 소개했다. 차양·환기 등으로 열환경을 개선하고 고효율 공기열 히트펌프와 태양광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바르셀로나관 안내 담당자인 안드레아 빅토리아 몬돈 가랄트는 “기후변화로 심해지는 더위에 대응해 학교와 야외 작업 현장 등 시민 생활 공간의 안전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도쿄는 스마트 수도계량기를 통한 물 관리 고도화와 도시 디지털트윈을 소개했다. 도쿄도는 2028년까지 약 100만개의 스마트 수도계량기를 설치하고 2030년대 전 가구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도시 녹화와 물 관리 인프라를 결합한 '그린 리야드'를 소개했다. 2030년까지 도로와 공원, 공공시설 등 도시 곳곳에 750만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고 주민 1인당 녹지 면적을 1.7㎡에서 28㎡로 늘리는 사업이다.

스마트 기술을 도시의 일상에 정착시키려면 기술 도입과 함께 이를 운영할 역량과 주민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베티나 트라츠라이언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대규모 IT 조직을 갖춘 대도시와 달리 중소도시는 AI를 도입할 역량이 부족할 수 있다”며 “도시 생태계 전반에 걸쳐 역량 강화와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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