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명가' 희석 日 전자 공룡, AI 인프라 공급망 '싹쓸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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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글로벌 가전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 전자 기업이 인공지능(AI) 분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소재·부품·서버 등 하드웨어 공급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전 제조사로서의 명성이 희석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 구조를 재편, 새로운 도약을 위한 포석이다.

파나소닉 인더스트리는 AI 데이터센터용 소재와 전자부품 생산 능력 확대에 총 920억엔(약 7800억원)을 투자한다. 신규 투자 73%에 해당하는 670억엔을 다층 기판 소재 증설에 집중한다. 다층 기판은 AI 서버 고속 통신을 뒷받침하는 핵심 소재다.

파나소닉은 중국 쑤저우와 태국 아유타야 공장 증설을 통해 다층 기판 소재 공급망을 확충한다. AI 서버 전원 회로에서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도전성 고분자 커패시터 수요 대응 차원에서 일본 교토와 인도네시아 바탐 공장 증설에도 170억엔을 투자한다.

히타치 에너지는 AI 데이터센터 급증에 따른 전력 병목을 해소하기 위해 4억7900만캐나다달러(4500억원)를 투자,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변압기용 절연 소재 공장을 건설한다.

히타치 에너지가 북미 지역에 변압기용 절연 소재 생산 인프라를 최초로 구축,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다. 히타치는 2028년에 캐나다 공장을 완공해 북미 전력 인프라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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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 에너지 송전망 인프라

대만 폭스콘에 인수된 샤프는 AI 서버 시장에 진출했다. 샤프는 엔비디아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기업용 AI 서버 주문을 일본에서 받기 시작했다. 차세대 '루빈' GPU 기반 서버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으로, 보안을 중시하는 일본 기업과 연구기관의 자체 AI 서버 구축 수요를 겨냥했다.

일본 기업이 보유한 글로벌 생산 거점과 첨단 소재 기술력은 AI 공급망 주도권 경쟁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수요가 줄고 있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용 가전 대신 기업간거래(B2B)용 AI 하드웨어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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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주요 기업 AI 인프라 투자·사업 현황 - (자료=각사)

전자 업계 관계자는 “가전 시장은 성장 한계가 확연한 만큼 국내 기업도 가전 영역을 넘어 AI 인프라 공급망 전반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 시장 지배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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