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크엘이 512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개발을 완료하고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향후 글로벌 노트북·데스크톱 제조사 수요를 겨냥해 용량별 SSD 제품군을 늘리고 입지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4일 테크엘은 PCIe Gen4 x4 규격 인터페이스와 NVMe 2.0 규격을 지원하는 PC용 512GB SSD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회사 자체 성능 시험 결과, 초당 최대 7000MB의 순차 읽기 속도와 2800MB의 쓰기 속도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동일 성능 경쟁 제품 대비 읽기·쓰기 성능이 우수했고, 데이터 보존 안정성과 신뢰성 측면에서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제품에는 테크엘이 자체 개발한 '낸드 특성 기반 최적화(NAND Calibration)'와 '자체 펌웨어 개발' 기술이 적용됐다. 메모리 칩 품질을 정밀하게 검사하는 스크리닝 공정을 거친 후, 선별된 칩에 셀 보정 기술을 적용하고 고객사 요구에 맞춘 특화 펌웨어를 탑재하는 방식이다.
테크엘 관계자는 “칩별 성능 편차를 줄이고 신뢰성을 끌어올리고, 다양한 공급원 낸드를 유연하게 활용해 원가 경쟁력과 수급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내구성과 환경 적응성도 강화했다. 테크엘은 선별·보정 기술을 통해 내구성 열화 상위 등급 수준인 3K(3000회) P/E 사이클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는 일반적인 하위 등급 낸드 신뢰성 기준인 1K(1000회) P/E 사이클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아울러 0~70℃의 급격한 온도 변화 및 90℃ 고온 환경에서 실시한 24시간 테스트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안정적으로 동작한다는 점을 검증했다.
테크엘은 최근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인공지능(AI) 서버·기업용 SSD 생산에 집중하면서 PC용 SSD 공급은 부족한 것을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원가 부담을 느낀 PC 업체들이 SSD 탑재 용량을 조정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앞세워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는 것이다.
테크엘은 이번 512GB 제품을 시작으로 오는 2027년까지 256GB, 1TB 등 용량별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보급형 시장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다.
테크엘 관계자는 “자체 메모리 보정 기술과 맞춤형 펌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OEM 시장 요구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제품군 확대와 사업화를 본격화해 2027년 실적 개선 및 성장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