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폴렌 로보틱스와 국내 로보티즈가 협력해 개발하는 일명 '오리 로봇'이 화제인 가운데, 수십만원대 로봇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호가하는 고성능 휴머노이드와 달리 중저가 로봇이 등장하면서 피지컬AI 개발과 활용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폴렌 로보틱스가 개발한 '마이크로덕(Microduck)'은 399달러(약 53만원)에 사전예약 중인 소형 이족보행 로봇이다. 높이 25㎝, 무게 800g 미만으로 15개 모터를 이용해 걷거나 앉는 동작을 수행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직접 시연하면서 주목받았다.
마이크로덕은 완구가 아닌 인공지능(AI) 학습용 플랫폼이다. 개발자가 가상환경에서 강화학습으로 새로운 움직임을 학습시키고 실제 로봇에 적용할 수 있다. 로보티즈는 폴렌 로보틱스와 소형 액추에이터 공급 협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폴렌 로보틱스가 앞서 출시한 데스크톱 로봇 '리치 미니(Reachy Mini)'도 399달러(약 53만원)부터 판매된다. 마이크로덕이 보행과 동작 학습에 초점을 맞췄다면 리치 미니는 음성인식과 대화 등 사람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위한 AI 개발용 제품이다.
로봇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픈소스 AI 플랫폼 기업 허깅페이스의 기술력과 소형 액추에이터, 범용 부품 활용이 있다. 허깅페이스는 지난해 폴렌 로보틱스를 인수했으며, AI 학습을 외부 컴퓨터에서 수행하는 방식으로 로봇의 하드웨어 비용을 줄였다.
다른 기업들도 저렴한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페토이의 '비틀 X(Bittle X)'는 319달러(약 43만원)부터 판매되는 소형 사족보행 로봇이다. 중국 하이원더의 '토니파이(TonyPi)'는 약 600달러(약 80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는 소형 휴머노이드로 보행과 영상인식 등을 지원한다.
로봇팔 분야에서는 허깅페이스의 오픈소스 로봇 AI 플랫폼 '르로봇(LeRobot)'과 연계되는 'SO-101'이 있다. 기본 부품 구성 기준 100달러(약 13만원)부터 제작할 수 있으며, 물체 조작 동작을 AI에 학습시키는 데 활용된다.
이들 제품은 고성능 휴머노이드를 대체하기보다 개인 개발자와 연구기관이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실제 로봇에서 검증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가격 부담이 낮아지면서 피지컬AI 개발에 참여하는 대상도 확대될 전망이다.
폴렌 로보틱스와 함께 마이크로덕을 개발한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최고경영자(CEO)는 “저렴한 오픈소스 로봇을 통해 피지컬AI와 월드모델을 대중화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