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토양자원개발연구소와 협력 토양 상태 진단부터 작물 수확량 예측까지
초분광 위성 '세종3호'·AI 분석기술 결합…데이터 기반 농업 솔루션 해외 진출 확대

인공위성이 농경지의 토양 상태를 정밀하게 읽고 인공지능(AI)이 작물 생육과 수확량까지 예측하는 농업기술이 방글라데시에서 본격 추진된다.
국내 AI 데이터 인텔리전스 전문기업 인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초분광 위성을 앞세워 해외 농업 데이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인스페이스(대표 최명진)는 방글라데시 농업부 산하 토양자원개발연구소(SRDI)와 협력해 국가 디지털 토양지도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2026년 3월 발사한 초분광 위성 '세종3호'와 AI 기반 데이터 분석기술이 핵심적으로 활용된다.
사업 목표는 방글라데시 전역의 토양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이를 농업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위성영상 분석과 현장조사를 결합해 토양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파악하고, 상태에 따른 주요 식량작물 생육 및 수확량 예측까지 지원하는 통합 분석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방글라데시는 토양 염류화와 산성화, 작물 생육에 필요한 양분 부족 등 농경지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광범위한 농경지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만으로 토양 상태를 파악하고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기에는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인스페이스는 이러한 문제를 위성 기반 원격탐사와 AI 분석기술로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핵심 자산인 세종3호는 442개 파장대의 정보를 수집하는 초분광 위성으로, 지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의 특성을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토양의 다양한 특성을 파악하고, 현장조사에서 확보한 자료와 결합해 디지털 토양지도의 정확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영상과 AI 예측모델을 접목해 분석 범위를 확대한다.
토양 염류화와 산성화, 양분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주요 식량작물의 생육 상태와 예상 수확량을 예측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단순한 토양정보 구축을 넘어 농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인스페이스는 위성데이터 공급과 AI 예측모델 개발을 담당한다. 분석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장비, 클라우드 인프라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SRDI 연구원을 대상으로 AI와 원격탐사 기술교육을 실시해 현지 연구진이 관련 기술을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축된 디지털 토양지도와 분석정보는 방글라데시 농업 연구기관과 농촌지도원, 농민 등이 토양 상태를 파악하고 농경지 관리 방안을 수립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토양정보와 작물 생육·수확량 예측 결과를 연계하면 작물별 재배 여건을 판단하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농업정책 수립과 식량안보 관련 의사결정을 뒷받침하는 데이터 기반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인스페이스는 사업을 자체 위성데이터의 해외 활용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세종3호 기반의 토양 분석기술을 농업·환경 분야의 해외 수요와 연결하고, 향후 농작물 생육 모니터링과 농경지 환경변화 분석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일회성 데이터 공급을 넘어 정기적인 위성정보 제공과 AI 분석 서비스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 단위 토양정보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유사한 농업·환경 관리 수요가 있는 국가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최명진 인스페이스 대표는 “자체 위성인 세종3호의 초분광 데이터를 해외 농업 분야에 활용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위성·AI 기술을 통해 방글라데시의 토양정보 구축과 농업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농업·환경 분야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