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처, 2045 국가발전전략에 청년 목소리 반영…일자리·주거 안정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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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11월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스페이스쉐어 서울역센터에서 열린 미래전략 자문회의에서 전문가들과 미래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기획예산처)

청년들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취업난, 주거 불안 등을 미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정부 정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청년도 극히 드물어 미래전략 수립 과정에서 청년의 실질적인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기획예산처는 2일 서울 용산구 스페이스쉐어에서 박홍근 장관 주재로 '미래전략자문회의'를 열고 청년층 심층면접(FGI) 결과와 '2045 국가발전전략'의 주요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7월 발표한 일반 국민과 청년층 대상 설문조사에 이어 청년들의 구체적인 의견을 수렴하고 국가발전전략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김호기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가미래전략연구위원회 위원장, 구인회·이철희 서울대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기획처가 대학생과 직장인 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면접 결과, 청년들은 개인의 노력과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구조적 불확실성을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지목했다.

대학생들은 노동시장 진입 자체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기업들이 신입 채용에서도 경력과 실무 경험을 요구하지만 정작 취업 전에 경력을 쌓을 기회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직장인들은 주거 마련과 결혼·출산 등 장기적인 삶을 계획하기 어렵다는 점을 주요 고민으로 꼽았다.

AI 기술 발전에 대해서도 일자리 감소 우려가 두드러졌다. 참여자들은 대체로 AI 확산이 전체 일자리 규모를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학생들은 AI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직장인들은 기술 활용 능력의 격차 해소와 재교육 지원을 주요 대응 과제로 제시했다.

지역 간 격차도 청년들의 미래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참여자 대다수는 지방에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의료·문화·교통 등 생활 인프라가 열악해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정책 참여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24명 가운데 23명이 참여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하더라도 실제 정책에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확인됐다.

청년들이 희망하는 2045년의 모습은 경제성장이나 기술 발전보다 안정적인 삶에 무게가 실렸다. 과도한 경쟁과 양극화, 세대·성별·지역 간 갈등이 완화되고 누구나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사회를 바란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기보다 학력과 자산, 거주지역 등에 따른 격차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I 전환에 따른 위험을 개인에게 전가하지 않고 재교육과 직무 전환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반을 강화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기획처는 이번 논의 결과와 국민 의견, 전문가 연구 등을 종합해 2045 국가발전전략 수립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 장관은 “그간 국민들의 의견을 다각적으로 수렴했고 특히 미래 사회의 주역인 청년들이 바라는 미래를 지원하기 위한 과제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며 “새로운 백년을 설계한다는 마음으로 전략을 충실하게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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