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통 기업이 직접 러브콜…K뷰티서도 드문 사례
캐나다 최대 유통기업 로블로(Loblaw)가 현지 매장에 들어설 K뷰티 발굴에 직접 나섰다. 한국 기업을 직접 선정해 2027년 초 캐나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K뷰티에 특화된 진열 파일럿(시험 도입)을 추진한다. 북미에서 K뷰티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로블로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28일 온라인(줌) 웨비나 형식의 'K뷰티 입점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사업은 KOTRA 토론토무역관이 로블로의 K뷰티 소싱 수요를 파악한 뒤 한국 공급기업 연계 사업을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로블로는 새해 연초 K뷰티를 테마로 한 매장 진열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통상 한국 기업이 바이어 상담회 등을 통해 현지 유통사에 개별적으로 입점을 타진하는 것과 달리, 로블로가 직접 공급기업 선정 과정에 관여했다. K뷰티의 캐나다 진출이 현지 대형 유통사의 직접 소싱과 오프라인 진열 검증 단계로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블로는 스킨케어와 헤어케어를 중심으로 마스크팩, 세럼, 클렌저, 토너, 헤어케어 제품을 모집한다. 크림류와 자외선차단제는 우선 입점 대상에서 제외했다. 성분에 대한 규제 당국 신고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고, 제형이 단순한 품목을 중심으로 초기 수요를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CJ올리브영 매장 입점·판매 실적, 수출 경험, 영문 마케팅 자료 보유 여부 등을 우대 사항으로 제시했다. 캐나다의 화장품 라벨 규정에 맞춰 영어와 프랑스어를 함께 표기할 수 있는지도 주요 고려 요건으로 내걸었다.
최종 선정과 입점 조건은 로블로가 결정한다. 서류검토와 오는 11월 1대1 영상 상담을 거쳐 최종 3개사 안팎을 뽑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뷰티를 진열한 브랜드나 매장, 진행 방식, 선정 기업의 정식 입점 조건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로블로는 지난 1919년 설립된 캐나다 대표 유통기업이다. 캐나다 전역에 총 28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인구의 약 90%가 거주지에서 10㎞ 이내 매장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촘촘한 유통망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로블로스(Loblaws), 리얼 캐나디안 슈퍼스토어(Real Canadian Superstore), 노 프릴스(No Frills) 등 식료품 유통망과 쇼퍼스 드럭 마트(Shoppers Drug Mart), 파마프릭스(Pharmaprix) 등 약국·뷰티 채널을 운영한다.
업계에서는 로블로가 K뷰티에 주목한 배경으로 북미시장에서의 급성장세를 꼽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역대 최대인 114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 수출은 15.1% 상승한 21억9000만달러다. 캐나다 수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52.2% 증가한 1억8600만달러를 기록했다.
K뷰티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는 랜딩인터내셔널의 정새라 대표는 “해외 유통사들이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브랜드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한국 브랜드들이 가장 경쟁력 있는 카테고리와 대표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