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27조 체코 원전 '팀코리아' 협상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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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한수원 제공

27조원 규모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을 수주한 '팀코리아'가 멈춰 섰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 간 시공비용 갈등이 협상 결렬로 이어졌다. 컨소시엄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한수원은 29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진행해 온 협상을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양측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종료한다고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양측은 주계약 체결 이후 15개월간 CEO 면담 2회, 실무회의 78회, 이견조정위원회 11회를 열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시공비뿐 아니라 계약방식, 역무범위, 주계약 조건 반영 여부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반면 컨소시엄은 “추가 협상 기한 연장 없이 일방적으로 결렬을 발표했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내놨다. 컨소시엄에 따르면 한수원이 이달 7일 변경된 계약안을 내놓은 뒤 3주만에 일방적으로 협상 종료를 통보했다는 것이다. 12월 31일까지 협상 시한을 늘려 달라는 컨소시엄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도 했다. 한수원이 요구한 공사비 총액 계약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수원도 곧바로 반박했다. 국내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도 총액 확정방식으로 계약했고, 감액 요구는 외부 전문기관 검증에 근거한 정당한 조정이라는 것이다. 체코 정부와 발주사에 이달 말까지 협상을 끝내겠다고 전한 만큼 기한 연장은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한수원은 후속 조치에 들어간다. 기존 시공사와의 공동협력협약 종료 절차에 착수하고, 신규 시공사 선정 입찰을 준비한다. 신규 선정 전 업무 공백에 대비해 필수 업무는 한수원이 직접 수행한다. 내년 7월까지 신규 시공사를 선정해 2028년 1월로 예정된 부지정지 일정을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한수원은 이번 일로 인해 체코와의 협력 관계나 한국 원전 사업의 대외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정부, 발주사, 협력사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주계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당초 계획대로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코바니 사업은 체코에 한국형 원전(APR1000) 2기를 짓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4220억코루나(약 27조원, 2025년 6월 기준) 규모로 2029년 11월 착공이 목표다. 한수원은 수주 당시 팀코리아로 함께 참여한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한전연료, 한전KPS 등과 설계·구매·건설(EPC), 시운전 및 핵연료 공급 등 원전건설 사업 전체를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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