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미래융합인재 발굴 소프트웨어 챌린지 개최… 올해 첫 고등부·일반부 구분 운영
고등부 '알림짱'·일반부 '도달' 대상…학교생활부터 지역사회 문제까지 AI·SW 기술로 해결

선생님이 알려준 수행평가 일정이나 준비물을 놓치지 않을 방법은 없을까. 오래된 석면 슬레이트 지붕을 가진 주택을 미리 찾아내 지원이 필요한 주민에게 먼저 다가갈 수는 없을까. 학교생활에서 느낀 작은 불편함부터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까지, 서로 다른 고민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들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기술을 만나 새로운 해결책으로 이어졌다.
경산이노베이션아카데미(학장 이헌수)는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재단 유니버스룸에서 '제3회 미래융합인재 발굴 소프트웨어 챌린지' 본선 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AI·SW 분야의 잠재력 있는 청소년과 청년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문제 해결로 연결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히 아이디어의 참신함을 겨루는 데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이 직접 개발한 결과물의 기술적 완성도와 활용 가능성까지 평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청소년과 청년들의 도전과 성장을 지원하고, 지역 AI·SW 인재 양성 기반을 넓혀간다는 취지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고등부와 일반부를 구분해 운영했다. 전국에서 고등부 21개 팀, 일반부 142개 팀 등 총 163개 팀이 참가했다. 지난 14일 서류심사를 거쳐 부문별 10개 팀씩 총 20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27일에는 고등부, 28일에는 일반부가 각각 본선 무대에 올라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개발 역량을 겨뤘다.

고등부 대상은 단국대학교부속소프트웨어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알림짱' 팀(팀장 정희윤, 팀원 이예건·이재현)이 차지했다. 알림짱 팀은 학교에서 전달되는 각종 공지사항을 AI가 정리하고 학급 구성원들이 함께 확인할 수 있는 공유 캘린더를 개발해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상을 수상했다.
아이디어의 출발점은 학생들이 매일 겪는 불편함이었다. 수행평가 날짜는 선생님의 구두 안내로 전달되고, 준비물은 칠판에 적히거나 가정통신문으로 공지된다. 학생들은 이처럼 흩어진 정보를 각자 기록하고 관리해야 한다. 알림짱 팀은 '한 명이 정리하면 반 전체가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해결 방법을 찾았다.
학급 정보 담당자가 공지사항을 사진이나 텍스트로 입력하면 AI가 날짜와 준비물 등을 추출하고, 담당자의 확인을 거쳐 학급 공유 캘린더에 게시하는 방식이다. AI의 편리함에 사람의 검수 과정을 더해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도록 설계했다. 앞으로는 일정별 알림과 학사일정 연동 등으로 기능을 확대해 학생들이 중요한 일정을 놓치지 않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일반부에서는 충북대학교 최현규(팀장), 단국대학교 이연수, 을지대학교 최가을 학생으로 구성된 '도달' 팀이 '온지붕: 건축물대장 AI 기반 석면 슬레이트 주택 발굴'로 대상을 차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도달 팀이 주목한 것은 오래된 석면 슬레이트 지붕과 이를 철거하기 위한 지원사업의 사각지대였다. 지자체에서 철거 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관련 정보를 접하기 어렵거나 직접 신청하기 힘든 주민들은 지원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도달 팀은 신청자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보다 행정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도움이 필요한 주택을 먼저 찾아낼 방법을 고민했다.
이를 위해 경산시 건축물대장 4만 9,728건을 분석하고, 지붕 재료가 서로 다르게 기록된 정보를 AI로 정리했다. 그 결과 기존 지붕 코드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슬레이트 주택 2,080동을 추가 확인이 필요한 대상으로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건축물대장 기재 내용을 분석한 결과로, 실제 지붕 상태와 석면 사용 여부 등은 현장 확인이 필요하다.

도달 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건물의 노후도와 지붕 면적, 학교·어린이집 등과의 거리 등을 고려해 지원 우선순위를 제시하는 시스템도 구현했다. 분석 결과를 3차원 지도로 시각화하고 현장 확인이 필요한 주택 목록을 추출할 수 있도록 웹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미 존재하는 공공데이터를 다시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지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을 찾아갈 단서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도달 팀의 최현규 팀장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지붕 정보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검증하는 데 집중했다”며, “우리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고, 앞으로도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대상팀 외에도 참가자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AI·SW의 활용 방법을 제안했다. 고등부에서는 드론으로 빗물받이를 점검하는 소프트웨어와 자폐 아동의 감정 폭발 징후를 AI로 감지하는 시스템이, 일반부에서는 간호 인력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로봇과 대화 상대방의 음성을 선택적으로 들을 수 있도록 돕는 청각 보조 기술 등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산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 경산이노베이션아카데미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했다. 본선 진출팀들은 개발한 아이디어와 구현 방법을 발표하고 전문가 심사위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심사에서는 창의성과 기술적 완성도, 문제해결능력, 실현가능성, 프레젠테이션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경산이노베이션아카데미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참가자들이 학교생활의 작은 불편부터 사회와 산업 현장의 문제까지 스스로 발견하고, 이를 AI·SW 기술로 해결하려 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청소년과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실질적인 기술과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전과 성장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산=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