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인플루언서가 유행시킨 '룩스맥싱'… 올해의 단어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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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스맥싱'을 유행시킨 인플루언서 브레이든 피터스가 성폭행 혐의로 법정에 출두한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외모나 건강, 생산성 등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의미로 온라인에서 널리 쓰인 '맥싱(maxxing)'이 딕셔너리닷컴의 2026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 특히 외모를 극대화한다는 뜻의 '룩스맥싱(looksmaxxing)'이 대표적인 인터넷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사전 딕셔너리닷컴은 '극대화하다(maximize)' 또는 '늘리다'라는 뜻에서 파생된 '맥싱'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딕셔너리닷컴 조사에 따르면 올해 '맥싱'의 사용량은 지난해보다 약 19배 증가했다. 특히 '룩스맥싱' 사용량은 같은 기간 90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맥싱'은 특정 행동이나 목표를 나타내는 단어와 결합해 쓰인다.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는 '파이버맥싱(fibermaxxing)',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프로틴맥싱(proteinmaxxing)', 생산성을 높인다는 '프로덕티비티맥싱(productivity-maxxing)' 등이 대표적이다.

딕셔너리닷컴은 “기술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둘러싼 논의가 지배적이었던 한 해였던 만큼 온라인에서 탄생한 단어를 선정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표현은 '룩스맥싱'이다. 외모를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뜻의 이 단어는 2010년대 중반 비자발적 독신자를 뜻하는 이른바 '인셀(incel)' 커뮤니티의 온라인 게시판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2020년대 초 틱톡 등을 중심으로 사용이 급증하면서 대중적인 인터넷 은어로 확산했다.

'클라비큘러(Clavicular)'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라이브 스트리머 브레이든 피터스는 룩스맥싱 관련 콘텐츠를 활발히 제작하며 유행 확산을 이끈 인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피터스는 최근 중범죄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룩스맥싱은 초기에는 극단적인 외모 관리나 신체 개선을 뜻하는 표현으로 쓰였지만, 현재는 운동과 피부·헤어 관리 등 다양한 자기관리 행위를 포괄하는 말로 의미가 넓어졌다.

인스타그램에서 '룩스맥싱'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은 약 52만3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의 단어 선정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한 이용자는 “왜 선정됐는지는 이해하지만 우리 사회가 이렇다는 게 싫다”고 했고, 다른 이용자는 “최악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적었다. 반면 “2026년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단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응도 나왔다.

딕셔너리닷컴은 '맥싱' 외에도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감당 가능성)', '데이터센터(data center)', '오디세이(odyssey)', 촌스럽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을 가리키는 인터넷 은어 '언크(unc)' 등을 올해의 단어 후보로 검토했다.

딕셔너리닷컴이 지난해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표현은 숫자 '67'이었다. Z세대와 알파세대 사이에서 다양한 상황에 쓰이는 유행어로 확산된 표현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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