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산업이 이제 꽃을 피우려는 시점에 중국의 물량·저가 공세가 동시에 밀려오고 있습니다. 지금이 정말 중요한 골든타임입니다.”
배석태 한국AI·로봇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최근 국내 로봇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6월 취임 이후 전국 로봇기업 현장을 직접 찾아 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 확대부터 인재 양성, 지역 제조업의 로봇 전환까지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확산으로 로봇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제조 현장 데이터 확보와 인재 양성, 지역 제조업의 로봇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배 부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양으로 중국과 경쟁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이 가진 제조 현장의 암묵지와 로봇 기술을 잘 연결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했다.
핵심 경쟁력으로는 제조 현장 데이터와 AI 소프트웨어를 꼽았다. 미국의 AI 원천기술, 중국의 가격·생산 규모에 맞서 한국은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제조 인프라와 현장 운용 경험을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 부회장은 “한국의 제조 인프라는 최상급 AI 로봇 데이터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며 '데이터 팩토리' 확대를 제안했다. 이를 기반으로 로봇 소프트웨어와 핵심 부품 경쟁력을 높이고,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와 데이터 공유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 회원사는 배 부회장 취임 당시 410여곳에서 450곳으로 늘었다. 연말까지 500곳 확보가 목표다. 현대차·퀄컴 등 대기업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배 부회장은 “대기업의 수요가 있어야 부품·시스템통합(SI) 기업도 성장할 수 있다”며 “협회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인재 양성은 핵심 과제다. 회원사의 약 90%가 중소기업이고 절반가량은 매출 10억원 미만으로 전문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회는 로봇산업 특화 인력양성 아카데미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완성품·부품·SI 기업의 수요를 반영해 재직자가 단기 교육으로 실무 역량을 높이는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 배 부회장은 “대학의 이론 교육과 달리 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을 짧고 압축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 부회장은 취임 이후 광주·전남, 부산·경남, 충청권 기업들을 방문해 수도권과 지역 간 인력·정보 격차를 확인했다.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도 AI·로봇 전환 방법이나 정부 지원사업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았다.
이에 창원과 새만금 등을 거점으로 M.AX 얼라이언스 지역 사무국 역할을 맡는 방안을 추진한다. 협회 인력을 현지에 배치해 제조기업과 로봇 SI·부품 기업을 연결하고, 지역 지원기관과 연계해 로봇 도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회원사가 체감할 수 있는 지원도 강화한다. 금융기관과 연계한 상생펀드·대출, 기업설명회(IR), 상장 준비, 수출·홍보, 법률·회계 자문 등을 확대한다.
배 부회장은 “지금까지는 정보 전달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회원사가 실제로 협회를 의지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협회에 들어오니 도움이 된다는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