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2세

혈류 방해하는 희귀질환 앓아
중국의 12세 소녀가 수축기 혈압이 225㎜Hg까지 치솟는 중증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대동맥 내부에 산호초 모양의 석회화 병변이 생기는 희귀 혈관질환을 진단받았다. 의료진은 신장 동맥의 협착을 치료했으며, 이후 18개월간의 추적 관찰에서 고혈압 재발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24일 국제 의학 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컬 케이스 리포츠Journal of Me(dical Case Reports)'에 따르면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신장의과대학 제1부속병원 의료진은 이 같은 사례를 보고했다. 해당 논문은 지난 7월 13일 공개됐다.
위구르족인 이 소녀는 5개월 넘게 간헐적인 두통을 겪었다. 두통은 한 번 시작되면 3~4시간 지속됐으며 어지럼증과 피로, 구토가 동반됐다. 고혈압은 병원 이송 6일 전 처음 확인됐다.
첫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은 205/140㎜Hg였다. 의료진이 혈관 확장제와 혈압강하제를 투여했지만 혈압은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다. 상급병원으로 옮겨진 뒤에는 225/158㎜Hg까지 상승했다.
추가 검사에서는 양쪽 신장과 비장에 혈액 공급이 차단돼 조직이 손상된 경색 소견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처음에 결절성 다발동맥염을 의심했지만, 약물치료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자 컴퓨터단층촬영 혈관조영술(CTA)을 통해 대동맥을 정밀 검사했다.
검사 결과 흉부 하행 대동맥과 복부 대동맥에서 혈관 내부로 돌출된 석회화 병변이 발견됐다. 단단한 병변의 형태가 산호초를 닮아 의료진은 '산호초 대동맥(Coral Reef Aorta)'으로 진단했다.
산호초 대동맥은 대동맥 안쪽에 형성된 돌출성 석회화 조직이 혈관을 좁히고 혈액 흐름을 방해하는 희귀 질환이다. 주로 성인에게서 보고되며, 소아 환자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드물다. 혈관 협착이 심하면 신장 등 주요 장기로 공급되는 혈류가 감소해 장기 손상이나 고혈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는 신장으로 향하는 혈류를 개선하는 데 집중됐다. 의료진은 오른쪽 신장 동맥의 협착 부위에 풍선 혈관확장술을 시행했다. 성장기 환자라는 점을 고려해 혈관 안에 스텐트를 삽입하지는 않았다. 스텐트가 향후 혈관 성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시술 후 소녀의 혈압은 약물치료와 함께 조절됐다. 논문은 18개월간의 추적 관찰에서 고혈압이 재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소아 고혈압이 신장질환 등 기저질환과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반적인 약물치료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드문 혈관질환을 원인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