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훈의 문학혼 다시 빛나다”…전·현직 한국예총 회장·유족 대표 한자리에

'제16회 조지훈 문학제' 개최…제10회 조지훈 문학상은 박용재·정진혁 시인 공동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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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고려대 교수, 박종국 시인, 이용호 운영위원장, 최동호 교수, 정진혁 시인. 박용재 시인,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조숙이 남양주문인협회 지부장, 최휘 시인, 전형철 교수(뒷줄 왼쪽부터), 남양주문인협회 회원들이 기념 촬영했다.

한국 서정시의 거목 고(故) 조지훈(1920~1968) 시인의 숭고한 문학 정신을 기리는 '제16회 조지훈 문학제'가 지난 24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고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조지훈 문학제 운영위원회(위원장 이용호)가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문화예술계와 학계 중진, 지역 사회 인사, 남양주시민들이 대거 참석해 조지훈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재조명하고 넋을 기렸다.

이번 조지훈 문학제는 한국 문화예술계를 이끌어 온 전·현직 수장들이 이례적으로 한자리에 모여 눈길을 끌었다.

제26·27대 한국예총 회장을 역임한 하철경 한국예총 명예회장, 제28대 한국예총 회장을 역임한 이범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위원장, 조강훈 현 한국예총 회장이 나란히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문화계에서는 “전·현직 한국예총 회장이 한 행사에 대거 모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한국 문학사에서 조지훈 시인이 갖는 위상과 조지훈 문학제의 무게감을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유족 대표로는 조지훈 시인의 3남인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이 참석해 행사 의미를 더했다. 조 전 장관은 조지훈 문학제를 찾은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부친의 문학적 유산이 지닌 가치를 함께 되새겼다.

이 외에도 조지훈 시인의 제자인 최동호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을 비롯해 윤봉구 한국연극협회 명예 이사장, 정철 국가유산진흥원 경영본부장, 김종훈 고려대 교수, 전형철 연성대 교수, 역대 조지훈문학상 수상자들도 함께했다.

최민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남양주 갑) 등 지역 정치인과 사회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해 조지훈 문학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했다.

행사는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조지훈 시인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강연 그리고 '제10회 조지훈 문학상 시상식'으로 이어졌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마련된 제10회 조지훈 문학상 시상식에서는 박용재 시인과 정진혁 시인이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두 시인의 수상은 조지훈 시인의 문학 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한국 시문학 현재와 가능성을 살펴보는 자리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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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재 시인, 조강훈 한국예총 회장, 하철경 한국예총 명예회장, 이범헌 한국문화예술위원장(전 한국예총 회장), 이용호 조지훈문학제 운영위원장, 정진혁 시인(왼쪽부터)이 기념 촬영했다.

2011년 시작된 조지훈 문학제는 이듬해인 2012년 남양주시 마석역 광장에 조지훈 시비를 건립하는 등 지역의 문학적 자산을 알리는 문화행사로 성장해 왔다. 아울러 조지훈 문학상을 통해 지금까지 모두 15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한국 시문학의 발전과 수상자들의 창작 활동을 뒷받침해 왔다.

이용호 운영위원장은 “돌이켜보면 지역 문인으로서 의무감으로 시작했던 일인데, 벌써 16년이 됐다”며 “이제는 조지훈 문학제가 저에게 숙명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제17회 조지훈 문학제와 제11회 조지훈 문학상이 지금까지 척박함에서 벗어나 찬란하게 빛나는 별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수상자인 박용재·정진혁 시인에게 축하를 전했다.

16회째를 맞은 조지훈 문학제는 조지훈 시인의 문학적 유산을 계승하는 한편, 지역 문학인들과 남양주시민들이 함께하는 문화적 구심점으로서 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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