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의 한 국제학교에서 10대 학생이 여성 교사를 도끼로 공격하고, 당시 상황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한 일이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오전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위치한 국제학교에서 일어났다. 가해자는 16세 남학생으로 확인됐다.
학교 내 감시카메라에는 오전 7시 50분경 해당 학생이 강의실에 들어와 교사를 습격한 뒤 자리를 벗어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학생은 또 다른 문을 이용해 교실로 돌아와 주변 학생들이 피신하는 상황에서도 공격을 이어갔다. 교사가 이를 막으려 나섰으나 다시 위협을 받았고, 결국 인근 학생들이 나서 가해자를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 학생은 사건이 벌어지는 전 과정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SNS에서 실시간 방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휴대전화를 이마에 고정한 학생이 교내 화장실에서 가방을 열어 도끼와 라이터 등을 꺼내는 모습이 포함됐다.
이어 교실로 향하는 이동 장면과 실제 공격 상황까지 기록됐다. 방송은 약 12분 동안 지속됐으며, 현장에서 혼란이 발생한 뒤 화면은 어두워졌지만 사람들의 비명은 영상에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일 오전 8시 3분경 교사가 공격을 당했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했다.
수사 당국은 해당 학생을 현장에서 붙잡았으나 이후 보석으로 풀어줬다. 경찰은 범행을 저지른 이유와 사건이 발생한 구체적인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
학교는 사건 발생 후 수업을 일찍 마치고 학생들을 귀가시켰으며, 교내 안전 관리도 강화했다. 앞으로 보조 경찰 인력 3명을 학교에 상주시킬 예정이며, 방문객을 포함한 출입 인원에 대한 검문 절차도 시행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통신멀티미디어위원회(MCMC)는 온라인에 확산한 사건 영상을 삭제하도록 조치하는 한편, 미성년자의 보호를 위해 관련 영상이 다시 공유되지 않도록 이용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