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수출 호조와 투자 증가세에 힘입어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 취약계층의 고용 여건 악화는 경기회복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재정경제부는 16일 발표한 '2026년 10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투자가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는 완만하게 개선되는 등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수출 호조와 투자 증가세를 경기회복의 주요 동력으로 평가했다. 9월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 화장품 등의 수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83.5%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56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04.9% 늘었다.
다만 8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는 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 전월 대비 감소했다.
8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0.5%, 건설업 생산이 1.9% 증가했지만 광공업 생산이 4.8% 줄어든 영향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전산업생산은 1.9%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8%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9.5% 줄었다. 다만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6.1% 증가해 전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다.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엇갈렸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6.6으로 전월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 실적치는 99.1로 0.5포인트 하락했다. 10월 기업심리 전망치는 99.6으로 전월과 같았다.
고용시장에서는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됐다. 9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11만3000명 증가해 8월 증가폭인 18만4000명보다 7만1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건설업 취업자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청년층인 15~29세 취업자도 14만7000명 감소했다.
물가 상승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고유가 부담은 지속됐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9% 상승해 8월 상승률인 3.1%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0.3% 하락한 반면 석유류 가격은 14.8% 상승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8%, 생활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했다.
정부는 중동전쟁과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경기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특히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취약계층과 일부 산업의 고용 여건도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재경부는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주요 품목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성장의 온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민생안정과 양극화 완화를 위한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